세계 TV 시장이 LCD(액정표시장치)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면서 1세대 TV로 볼 수 있는 브라운관(CRT) TV가 사라지고 있다.
 
   특히 소득수준이 낮은 신흥시장에서도 힘을 잃으면서 글로벌 TV시장에서의 브라운관 TV 비중은 내년부터 10%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TV시장에서 브라운관 TV 출하량은 5천118만대로, 24.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LCD TV는 1억4천568만대가 출하되면서 브라운관 TV의 2.8배 수준인 68.6%의 점유율을 보였다.
 
   불과 2년 전인 2007년에 브라운관 TV가 1억722만대 출하돼 LCD TV(7천919만대)를 능가하며 세계시장의 53.7%를 차지했던 점을 고려하면 완전한 역전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브라운관 TV의 점유율이 올해 14.7%까지 떨어지고 내년에는 9.6%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운관 TV는 2013년에 시장점유율이 3.5%까지 더 낮아지면서 거의 퇴장단계로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비해 2008년 시장점유율 51.2%로, 브라운관 TV를 앞지르기 시작한 LCD TV는 올해 점유율이 78.6%까지 뛰어오르고 2013년이면 89.9%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LCD와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경쟁에서 밀린 PDP TV의 점유율도 지난해의 6.8%에서 조금씩 떨어져 2013년엔 6.2%에 그칠 것으로 디스플레이서치는 예상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브라운관 TV는 2008년만 해도 국내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했지만, 저가형 LCD, PDP TV가 쏟아지면서 지난해 18%로 급락했고 올 1∼2월에는 12%까지 낮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자업체들은 브라운관 TV 수요가 줄면서 국내 생산을 중단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6개의 브라운관 TV 모델을 갖추고 있지만, 중국 등해외공장에서 만들어 국내로 반입한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모델을 내놓고 있으나 국내는 물론, 신흥시장에서도 수요가 계속 줄고 있다"며 브라운관 TV의 종언이 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