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성호기자]오는 31일은 15번째 맞는 '바다의 날'이다. 바다는 우리에게 많은 귀중한 것을 주고 있지만 그 고마움조차 잊고 살 때가 많다. 특히 인천 앞 바다는 어느 곳보다 풍성한 수산물의 보고다.

인천의 수산물이 갖는 경제·사회적 위치와 의미 그리고 인천의 자랑거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주

풍부한 영양소와 다양한 메뉴로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하는 수산물은 우리 식생활에 있어서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재료다.

이들 수산물 중에는 인천 어민들의 손으로 직접 건져 올려진 것들도 많다. 관련 종사자들은 인천 또한 어느 어촌 못지않은 주요 수산물 생산지라고 입을 모은다.

▲ 인천의 수산물이 갖는 경제·사회적 위치와 의미 그리고 인천의 자랑거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안등이 마련되어야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인천의 대표 수산물인 옹진군 연평도 꽃게 조업 장면.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인천수협 관계자는 꽃게와 참홍어, 주꾸미 정도를 인천에서 내세울 수 있는 품종으로 꼽았다. 그중 인천의 으뜸 수산물은 단연 꽃게다.

인천시에 따르면 2009년 한해동안 인천에서 수협 등지를 통해 위판된 수산물은 3만9천900여t. 금액으로는 1천600억여원에 이른다.

이중 꽃게는 위판고 1만2천800t에 1천억여원의 위판액을 기록, 전체 수산물 위판액의 67%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인천 수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꽃게가 인천의 대표 어종이 된 이유를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임양재 연구관은 서해의 환경적 특성과 연관 지어 설명했다.

임 연구관은 "꽃게는 연안가 모래가 많은 지역에서 산란을 하기 때문에 질 좋은 모래가 꽃게의 서식에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인천의 해안가는 서해쪽의 금강하구둑이나 새만금방조제 때문에 하구가 막혀 모래의 유입이 차단된 다른 해안과는 달리 한강 하구나 예성강 하구의 좋은 모래들이 유입이 되어 산란하기에는 최적의 장소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교롭게도 산란장소가 NLL 인근이다 보니 어선들의 접근이 쉽지 않아 꽃게 자원을 보호할 수 있는 모태가 되었다. 그러한 장점들이 인천의 꽃게가 유명하게 된 주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표선수 주꾸미는 지난해 인천에서 1천488t이 잡혔다. 위판액은 176억여원으로 전국에서 생산되는 주꾸미의 34%를 지난 한 해 동안 인천에서 책임졌다.

봄철에 많이 즐기게 되는 주꾸미는 1년생으로 산란기인 봄을 앞두고 알이 꽉 들어차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3~4월을 주꾸미를 즐기기 위한 최적기로 본다.

특히 인천의 주꾸미는 꽃게와 마찬가지로 남해나 동해보다는 서해의 해저 바닥특성(저질)이 좋기 때문에 그 품질 또한 좋다고 한다.

참홍어 또한 인천의 대표어종으로 꼽을 수 있다.

참홍어는 인천의 대청도 일대와 전라남도 흑산도가 우리나라 주요 생산지다. 지난해 인천에서는 306t의 위판고를 올렸다.

금액으로 23억9천여만원으로 전국 홍어 생산량 3천254t과 생산금액 186억4천만원과 비교할 때 전국 10%가 넘는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개펄에 서식하는 참홍어는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 특성을 가진다. 가을이 되면 연안쪽으로 이동해 산란을 시작하고 산란을 끝낸 홍어는 겨울에서 봄철까지 깊은 수심의 차가운 바다로 다시 이동한다.

여름철이 되면 황해 중앙에 '황해저층냉수대'라는 10도 이내의 차가운 물덩어리에서 머무르는데 이곳이 홍어가 인천 앞바다와 서해 등지에서 비교적 높은 어획고를 올리는 중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