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종화기자]17세 이하 여자 축구 대표팀의 주포 여민지(余珉知·17·함안대산고·사진)가 한국인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대회에서 우승컵과 득점왕, 최우수선수상까지 차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여민지는 26일(한국시간) 트리니다드 토바고 포트오브스페인에서 폐막된 FIFA U-17 여자 월드컵에서 8골(3도움)로 대회 최다 득점자에게 돌아가는 '골든 부트'와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하며 한국 축구의 새로운 신화를 썼다. 한국 축구는 지난달 U-20 여자월드컵에서 지소연이 8골을 넣어 실버부트(득점 2위)와 최우수선수 2위인 '실버볼'을 차지했고, 남자 대표팀에선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브론즈볼을 수상한 바 있다.

여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치른 6경기에 모두 출전해 무시무시한 득점력을 과시했다. 남아공과 1차전에 교체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돌풍을 예고했고, 멕시코와 2차전부터는 선발로 나와 2골이나 뽑아냈다. 또 나이지리아와 8강전에서 4골을 몰아넣어 한국 선수로 FIFA대회 한 경기 최다골 신기록을 작성했으며 스페인과 준결승에서도 동점골을 넣고 역전 결승골을 돕는 활약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