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신창윤기자]모두가 숨을 죽인 순간이었다. 6번째 키커로 나선 장슬기의 오른발슛이 마침내 일본의 왼쪽 골문을 가르자 온 국민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17세 소녀들이 역대 남녀 태극전사를 통틀어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에서 월드컵을 차지하는 감격을 이뤄냈다.
┃관련기사 16·22면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U-17 여자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트리니다드 토바고 포트 오브 스페인의 해슬리 크로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FIFA U-17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일본과 전·후반과 연장전을 포함해 120분 동안 3-3 무승부를 이룬 뒤 승부차기 끝에 5-4로 이겼다.
이로써 태극소녀들은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대회 첫 우승컵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특히 여자 축구는 지난 2001년 한국여자축구연맹이 창립된 이후 9년만에 값진 성과를 거뒀다. 또 17세 소녀들은 1983년 멕시코 20세 이하 월드컵(당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과 2002년 한·일 월드컵, 올해 독일에서 열린 U-20 여자월드컵에 이어 역대 4번째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여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8골(3도움)을 넣어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대회 득점왕(골든부트)과 대회 최우수선수상(골든볼)까지 차지했고, 대회 우승과 더불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