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전(한국시간) 트리니다드토바고 포트오브스페인의 해슬리 크로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승부차기 끝에 일본을 누르고 우승을 확정하자 힘차게 뛰어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경인일보=신창윤기자]태극소녀들이 마침내 월드컵을 들어올렸다.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U-17 여자대표팀은 26일 오전(한국시간) 트리니다드토바고 포트오브스페인의 해슬리 크로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전을 포함해 120분 동안 벌인 혈투 끝에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 끝에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태극소녀들은 지난 1882년 축구가 한국 땅에 처음 선보인 지 무려 128년 만에 역대 남녀 대표팀 선수들이 단 한 차례도 오르지 못했던 FIFA 주관대회 첫 결승 진출과 더불어 첫 우승이라는 최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여민지는 이번 대회 6경기를 치르면서 8골 3도움을 기록해 국내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대회 득점왕(골든부트)과 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까지 차지하는 영광을 맛보며 대회 우승과 더불어 '트리플 크라운'을 완성했다.

한국은 초반 일본의 위협적인 외곽포에 잠시 주춤했지만 전반 6분 미드필드지역 중앙에서 김나리의 패스를 받은 이정은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일본의 골 그물을 힘차게 흔들며 앞서갔다.

그러나 일본은 전반 11분 미드필드지역 오른쪽에서 나오모토 히카루가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뽑은 뒤 전반 17분에도 다나카요코의 중거리슛이 골로 연결돼 역전에 성공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추가 시간 1분이 주어진 가운데 미드필드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주장 김아름이 강하게 찬 볼이 골대 앞에서 뚝 떨어지며 골 그물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12분 문전 혼전 중 가토 치카에 또다시 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33분 교체로 들어온 이소담이 투입된 지 1분여 만에 미드필드지역 중앙에서 오른발 하프 발리슛을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장 전·후반까지 비긴 양팀은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양팀이 한 차례씩 실패한 뒤 5번째 키커까지 4-4 승부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은 일본의 6번째 키커 무라마츠 도모코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승기를 잡았고 마지막 키커 장슬기가 골을 넣어 우승을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