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원들 '안도의 한숨' 지난 21일 아라비아해에서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된 우리 화물선 삼호주얼리호에서 청해부대원에 의해 구출된 선원들이 외부갑판에 나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청해부대는 이번 작전을 '아덴만 여명작전'이라 명명하고 고속단정을 이용해 특수요원(UDT)을 피랍된 삼호주얼리호에 투입시켜 총격전 끝에 오후 2시56분께 해적을 제압하고 선박을 장악했다. /국방부제공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중 총상을 입은 석해균(57) 선장이 23일 오만 병원의 집중치료실에서 사흘째 치료를 받고 있다.

석 선장은 지난 21일 '아덴만 여명작전'으로 명명된 구출작전이 감행되던 당시 복부에 총상을 입고 오만 살랄라 술탄 카부스 병원으로 이송된 뒤 3∼4시간에 걸쳐 수술을 받았다.

현지 의료진은 수술을 통해 석 선장의 몸에서 총탄을 제거한 뒤, 골절상을 입은 왼쪽 팔과 양 다리에 깁스를 했다.

제거된 총탄은 청해부대의 총탄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석 선장이 소말리아 해적의 총탄에 총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지난 22일 한때 석 선장의 혈소판 수치가 낮아져 청해부대 군의관인 정재호 중위 등 군 장병 3명이 헌혈을 하기도 했다. 추가 수술을 앞두고 있는 석 선장은 계속해서 안정제를 투여받고 있어 수술 사흘째인 이날 현재까지 수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 또다른 피랍선박 금미 305호는… 케냐 해상조업중 납치 석달째 억류

정부가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자 지난해 10월 해적에 납치된 또다른 선박 금미305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미305호(241t)는 한국인 2명과 중국인 2명, 케냐인 39명 등 43명을 태우고 지난해 10월 9일 케냐 해상에서 조업하다가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뒤 석달이 지났다.

피랍 초기에는 해적들이 석방 대가로 400만달러를 요구했다는 얘기가 나오더니 지난 연말에는 몸값으로 5천250만달러(약 600억원) 이상을 요구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면서 억류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현재 금미305호에 승선한 한국인 기관장 김모(68)씨가 고열에 말라리아 증세로 위중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석달이나 지속된 교착상태를 타개할만한 뚜렷한 방법을 찾기 어려운 상태여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삼호주얼리호가 피랍된 직후 정부의 대응 방침을 설명하며 해적측과의 협상시 개입하지 않고 선원들의 석방금도 지급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