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섭(사진 오른쪽) 의원과 박순자 의원이 17일 한나라당 경기도당에서 진행된 후보단일화 기자회견 후 악수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한나라당 경기도당 제공

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에 재선의 정진섭(광주) 의원이 사실상 확정됐다.

도당 위원장 출마를 검토해 온 정 의원과 박순자(안산 단원을) 의원은 17일 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당 위원장 후보로 정 의원을 단일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도당 위원장 선거는 범친이계 및 친이계로 각각 분류되는 정 의원과 박 의원간의 경선이 유력시됐다. 하지만 계파내 의원간 경선이 부담으로 작용돼 당내에서 합의 추대 방안이 모색돼 왔다.

이들의 후보 단일화는 박 의원이 정 의원의 위원장직 추대를 위해 후보직을 양보하는 모양새로 이뤄졌다. 양측은 단일화를 위해 역대 도당 위원장들과 사전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단일화 성사에 따라 정 의원이 오는 21일 도당 운영위를 통해 신임 위원장으로 합의 추대될 예정이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역대 도당 위원장들과 많은 이야기를 해 왔고, 지난 16일 정 의원과 만나 후보 단일화를 최종 결정했다"며 "당원들의 단합과 단결이 필요한 시점에서 저보다 더 경륜있고 덕망있는 정 의원에게 후보직을 양보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도당 위원장 선거에 출마하려고 했던 이유는 민심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그 상징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여성 도당 위원장이 되면 그 자체로 변화의 상징이고 도민과 당원동지들에게 그 뜻을 알릴 수 있다는 의지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의원은 "경선도 중요하나 아름다운 합의로 경기도의 힘을 모으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수도권의 중심이자 민심의 핵심인 경기도에서 좋은 사례가 이뤄졌다"고 자평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도 "통 큰 양보와 아름다운 합의를 해 주신 박 의원께 감사드리며,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계파를 떠나 화합을 논의해 19대 총선에서 좋은 결실을 낳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의종·김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