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가져간 뒤 돈 준다고 하더니 해외로 도주?'
인천 중고차 수출단지에서 외국인 바이어의 사기행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월 한 요르단인 바이어가 수십여 중고차 업체 등에서 사기행각을 벌인 뒤 30억원이 넘는 돈을 챙겨 출국(경인일보 5월 27일자 23면 보도)한 데 이어, 최근에도 파키스탄인 바이어 M(48)씨가 비슷한 수법으로 수억원을 챙겨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수구 옥련동에 위치한 중고차수출단지 관계자 등에 따르면, M씨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중고차 업체 등에서 선지급금만 주고 중고차를 받아 수출하고 차량대금을 받아 챙긴 뒤 해외로 도주했다.
또한 M씨는 동료 바이어 등에게도 차량을 대신 구매해 주겠다며 접근해 돈을 받아 챙긴 뒤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내부에서 집계된 피해액만 2억원 수준이다.
M씨의 사기행각에 2천300만원의 피해를 본 한 수단인 바이어는 지난 26일 M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사기피해자 대부분은 고소를 하더라도 이미 해외로 출국한 M씨를 잡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고소도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 중고차 업체 관계자는 "중고차 수출단지에 있는 한국인 업체는 외국인 바이어의 자금 순환 등을 고려해 차량을 먼저 준 뒤 돈을 받는 신용거래를 하고 있는데 이를 악용한 사기행각이 계속되고 있다"며 "그렇다고 이런 방식으로 차를 팔지 않으면 수요자가 줄기 때문에 딱히 방법이 없다. 사기를 당하더라도 해외로 도주하면 돈을 받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
중고차 수출단지 사기꾼 판친다
외국바이어 수출후 줄행랑 속출
해외 출국탓 고소·검거 힘들어
입력 2011-08-2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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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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