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가 경기 관람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충분히 설치하지 않아 곤혹을 치르고 있다.

조직위는 대회 개막 전 매 경기 관람객을 오전 및 오후 각각 4만명으로 추산하고 '국내 최초 관중용 식당', '편리한 매점', '프리미어라운지', '외곽 푸드코트' 등을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회 6일째를 맞은 1일 관람객들이 30도가 넘는 불볕 더위 속에 음료수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 등 편의시설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경기장 내·외곽에 설치한 푸드코트의 경우 상식에 벗어난 가격을 책정해 받고 있는 등 바가지 상혼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실제로 대회 임원 편의시설과 각종 후원사 홍보관이 설치돼 있는 IBC(International Broadcasting Center)에 설치된 미디어 전용 식당에는 스파게티와 간단한 음료를 제공하는 뷔페식 식당을 설치, 운영하고 있지만 1인당 가격으로 1만3천원을 받고 있다.

또 경기장내 관중식당에선 자장면 6천원, 불고기라이스 1만원, 해물라이스 1만원 등 대구시내 일반 음식점보다 3천원 이상 폭리를 취하고 있었고, 경기장 동편 외곽에 위치한 푸드코트는 잔디밭에 테이블과 의자를 비치하며 손님을 받고 있는 등 관람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관람객들의 불편이 급증하자 조직위는 급기야 1일 경기장 입구 대형 유통매장에 입점해 있는 푸드코트를 임시 영업할 수 있도록 협의하는 등 뒤늦은 행동을 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경기장 인근의 대형 유통매장은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아 영업 시점이 늦어졌다. 경기장 내·외부에 있는 음식점과 매점은 관람객들의 불편 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메뉴를 조정해 판매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