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막을 내린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양강구도의 부활을 예고했다.
미국은 트랙에서 여자 100m·남자 110m 허들·여자 1천500m·여자 400m 허들·남자 1천600m 계주·여자 1천600m계주·여자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필드에서는 남자 높이뛰기·여자 멀리뛰기·남자 멀리뛰기·남자 세단뛰기의 금메달을 획득했고 남자 10종 경기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금메달 12개, 은메달 8개, 동메달 5를 수확했다.
금메달 수를 기준으로 따질 때 미국은 종합 1위를 지켜냈으며 2005년 헬싱키 대회 이후 종합 5연패를 달성했다.
전통의 라이벌인 러시아도 2013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 국가로서 거세가 추격했다.
러시아는 여자 800m·남자 20㎞ 경보·여자 20㎞ 경보·남자 50㎞ 경보·여자 3천m 장애물 달리기·여자 높이뛰기·남자 창던지기·여자 해머던지기·여자 7종경기에서금메달을 따내며 금메달 9개, 은메달 4개, 동메달 6개로 미국을 추격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까지 포함하면 1983년 1회 대회 이후 2009년 베를린 대회까지 획득한 메달 수가 208개(소련 75개)로 미국(250개) 다음으로 많은 육상 강국이다.
대회 개최 지역인 아시아는 중동이 부진하면서 트랙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고 일본과 중국이 남자 해머던지기와 여자 원반던지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단거리 왕좌 자메이카
메달 수에서는 미국이 절대적인 우위를 기록했지만 최고 인기 종목인 남자 단거리에서는 자메이카가 강세를 보였다.
자메이카는 남자 100m와 200m, 400m 계주 등 단거리 세 종목을 2회 연속 석권했다.
미국은 1983∼1991년 칼 루이스가 3연패를 이뤘고 1997∼2001년에는 모리스 그린이 다시 3연패를 달성했다.
저스틴 게이틀린과 타이슨 게이도 각각 2005년과 2007년 100m 타이틀을 잡아 스프린터 왕조의 전통을 지켰지만 이후 자메이카에게 왕좌를 넘겨 줬다.
미국은 여자 100m에서 카멜리타 지터가 우승했지만 200m에서 자메이카의 베로니카 캠벨-브라운에게 우승을 내줬다.
대회 마지막 날 미국은 4년 만에 여자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되찾아 왔지만 대회 폐막 직전에 대미를 장식하는 남자 400m 계주에서 자메이카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중·장거리 새로운 강좌 케냐
중·장거리 패권을 놓고 펼쳐진 아프리카 강호 케냐와 에티오피아의 대결에서는 케냐가 완승을 거뒀다.
케냐는 여자 1만m와 5천m에서 비비안 체루이요트, 남자 3천m 장애물에서 에제키엘 켐보이, 남자 마라톤에서 아벨 키루이, 여자 마라톤에서 에드나 키플라갓이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에티오피아는 남자 1만m에서 이브라힘 제일란과 이마네 메르가가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 여자 5만m에서 메세레트 데파르가 동메달을 따내는 정도에 만족했다.
에티오피아가 2007년 오사카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를 따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