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 풀코스 달림이' 전상배·김명순씨
넷째 낳고 입문… 둘이 합쳐 94회 완주
부부 풀코스 달림이 전상배(51·회사원, 경기 고양시), 김명순(49)씨.
남편 전씨는 지난 2002년 마라톤에 입문한 뒤 지금까지 풀코스만 78회 완주했다. 지난해 인천송도마라톤에서는 3시간 7분으로 전체 10위에 입상할 정도의 실력파.
지난해 마라톤에 입문한 부인 김씨도 올들어서만 벌써 풀코스를 16회 완주했다. 기록은 5시간대.

남편 전씨는 "한 대회에서 같이 뛰다가 서로 반대편 주로에서 만나면 애틋한 정과 안쓰러움이 서로 교차하기도 한다"며 부부 달림이만이 느낄 수 있는 애환을 소개했다.
부인 김씨는 달림이들 사이에서는 '군인모자 아줌마'로도 잘 알려져있는 전국구 스타.
큰아들 기수(21)군이 올초 군에 입대한 뒤부터 아들의 군생활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아들이 쓰던 모자를 쓰고 마라톤대회에 참석하면서 애칭을 얻었다.
아들이 무사히 제대할 때까지 군인 모자를 쓰고 뛸 생각이라는 부인 김씨는 이번 송도마라톤대회에는 일등병 모자를 쓰고 참가할 예정이다.
남편 전씨가 마라톤에 입문하도록 한 주인공은 2남2녀의 막내이자 늦둥이 도영(10)군.
결혼 초기 술독에 빠져 부인에게 마음고생을 많이 시켰다는 전씨는 도영 군이 태어나자, 부인 마음고생도 그만시키고 넷째를 낳은 기념으로 뭘할까 고민을 하다 마라톤을 시작했다고 한다.
각각 풀코스 500회와 100회 완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이들 부부가 송도마라톤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김도현기자
※ '특수반 학생들과 함께' 중부署 마라톤 동호회
"몸 불편한 학생과 한발한발 맞춰 뛸 것"
'제2회송도마라톤대회'에 48명이 신청한 중부경찰서 마라톤동호회는 이번 대회가 다른 대회와는 다른 뜻깊은 대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신현초등학교 특수반 학생 8명과 함께 코스를 뛰기로 했기 때문이다. 1년에 10차례 이상 대회에 참여하는 마라톤 마니아들이지만, 이번처럼 학생들과 함께 뛰는 것은 처음이다.

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는 유명복 중부서 과학수사팀장은 "재능대학 심현보 교수가 학생들과 함께 뛰는 것은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왔고, 흔쾌히 수락했다"며 "학생들이 안전하게 완주할 수 있도록 동호회 회원들이 학생들 한 명 한 명과 함께 뛰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5㎞부문에 참가하게 된다.
유 팀장은 지난 2004년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다. 건강을 위해 어떤 운동을 할까 고민하던 중 '뛰는 것이 가장 좋은 운동'이라는 생각에서 마라톤을 시작했다. 처음엔 혼자 시작했지만, 점점 동료 경찰관들이 함께 하게 됐고 동호회까지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매주 토요일 새벽에 인천대공원에서 연습을 한다.
무엇보다 달리기가 건강에 좋다는 것을 경험한 유 팀장에게 '대회에서 학생들을 돌봐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을 때,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유 팀장은 대회 당일 조촐한 잔치를 준비할 예정이다. 대회를 마치고 난뒤, 학생들과 동호회 회원들의 노력과 완주를 축하해주기 위해서다.
/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