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는 3개시의 중심시로서, 안양권 통합에 본격 나서고 있다. 최근 4명의 공무원으로 TF팀을 구성한데다 민간기구 중심으로 통합 추진 여론몰이에 나설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2년전 행정구역 통합 논의시에는 법이 없어 안양권 통합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통합을 위한 법이 제정된 만큼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호 안양시장도 "안양권의 미래 발전을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시민단체에서 뜻을 모아 공감대를 형성한 뒤 통합을 추진하는게 좋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안양·군포·의왕의 자치단체장마다 의견이 달라 통합 추진이 수월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안양권 통합 논의는 현 시점에서 적절치 않다. 3개시가 통합된다면 의왕시는 안양의 변방으로 밀려나게 될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김윤주 군포시장은 "생활권이 같아 통합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통합은 주민이 결정해야 한다. 또 통합엔 재정이 많이 들어간다. 도를 없애고, 그 권한을 시가 가져야 한다"며 조건부 통합론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실시된 3개시 통합 여론조사에서는 안양 75.1%, 군포 63.6%, 의왕 55.8%가 통합에 찬성해 반대 여론보다 찬성쪽이 높게 나타났었다.

과천시까지 통합에 포함되면 셈법은 복잡해진다.

현재 안양·군포·의왕·과천 4개시의 통합론도 제기되고 있고, 안양시를 제외한 군포·의왕간 통합, 과천·의왕간의 통합론도 솔솔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여인국 과천시장은 통합에 원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안상수 국회의원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과천과 다른 지역과의 통합에 절대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의원은 그러나 의왕지역과 다른 시와의 통합에 대해선 "안양·군포·의왕 등 3개시 통합이 거론되고 있다. 의왕 주민들의 의사를 확인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며 통합의 가능성을 열어 두었었다. 이처럼 기초단체장과 정치권의 정황만으로 볼때 통합에 여러 난제가 많아 연말까지 통합 여부 의사를 전달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때문에 2년전 통합 찬성이 다소 우세했던 여론이 2년이 지난 지금 주민들의 의견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석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