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대학교는 송도경제자유구역 내 삼성 바이오시밀러(biosimilar) 생산시설과의 산·학·연 협력 강화 차원에서 2012학년도부터 생명과학기술대학을 신설했다.
인천대 생명과학기술대학은 생명과학부와 생명공학부 등 2개 학부에 125명이 정원이다. 전공은 생명과학전공, 분자의생명전공, 생명공학전공, 나노바이오전공 등 4개 분야다.
인천대가 생명공학 분야에 주력하는 것은 송도지역이 새로운 바이오산업 단지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송도 거점대학의 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송도에는 현재 셀트리온과 아이센스, 지식경제부 생물산업기술실용화센터, 이길여 암·당뇨연구원 등 관련 시설이 들어서 있다.
여기에 국내 1위의 글로벌 기업 삼성이 주력 사업인 반도체를 이을 차세대 바이오 신약 사업의 최적지로 송도를 선택하면서 송도지역은 명실상부한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떠오를 전망이다.
인천대학교는 삼성의 송도 선택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보다 먼저 송도를 점찍은 인천대가 삼성이 송도를 사업부지로 선택한 것과 같은 이유로 대학의 경쟁력을 글로벌화하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삼성이 송도를 선택한 이유는 '냉장·냉동 항공 물류 우수', '해외 제약업체 입·출국과 외국인 임직원 주거 편리', '수도권에 있으면서도 뛰어난 확장성 보유' 등이다. 이런 점에 초점을 맞춰 인천대학이 대학의 틀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인천대 안경수 총장은 "삼성의 투자결정으로 송도는 국내 바이오 메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며 "인천대가 생명공학대학을 신설하게 되면, 삼성 바이오단지와 맞물려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게 되고 궁극적으로 송도지역은 바이오 생태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천대는 바이오 관련 해외 대학 분교 유치도 성과를 내고 있다. 영국 플리머스 대학(해양과학분야), 벨기에 겐트대학(생명과학분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자연과학 분야) 등과 분교 유치관련 협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특히 겐트대학은 바이오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벨기에 최대 규모의 명문대학으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등 최고수준의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겐트대학 분교는 2013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해외 명문대학 유치와 더불어 바이오 관련 연구소 유치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인천대는 세계적인 생명과학 및 환경에너지 연구소인 미국의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를 유치하는 데도 성공했다. 해외 명문대학 및 우수 연구소의 유치로 바이오 분야에서 인천대의 경쟁력이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 비전과 개요
"아시아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 2020년 세계 100대 대학으로 우뚝 서겠습니다."
인천대학교의 비전은 지역개발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글로벌 인재양성에 있다. 이를 목표로 두고, 대학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지리적 특성과 지역적 특색에 맞춰 국제통상 및 물류분야 응용기술 융합분야, BNT기반 생명과학분야, 도시과학분야, 중국학을 중심으로 한 지역 인문학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2009년 9월 국제도시 송도로 이전한 인천대학교 캠퍼스는 45만㎡의 부지에 연면적 21만㎡ 규모로 총 사업비 4천47억원이 투입됐다. 대학본부와 인문관, 공학관, 도서관 등 첨단 시설을 갖춘 건물 29개 동이 들어섰다. 송도는 외국의 유수 대학은 물론 연구기관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앞으로 IT, BT, NT 분야 등 첨단산업과 국제비즈니스의 허브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송도의 중심부에 위치한 인천대학은 입주 기관들과의 공동연구나 협력을 통해 송도국제도시에 필요한 관련 첨단산업이나 비즈니스 분야의 인재양성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대학교는 2010년 3월, 시립 전문대학을 통합하여 글로벌 캠퍼스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대학교는 단과대학 12개, 대학원 7개, 부속기관 19개로 구성돼 있다. 학생수는 1만3천800여명이며, 전임교원수 400여명이다. 강좌수는 2천여개에 달한다. 인천대학 측은 국공립대학 취업률 6위, 국공립대학 전임교원 확보율 5위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다.
# 글로벌 스탠더드를 꿈꾼다
인천대학교는 미국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러시아 포크 물리연구소 유치 및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 분교, 벨기에 겐트대학 분교, 영국 플리머스대학 분교를 유치하여 글로벌 캠퍼스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물리학·화학 분야에 정통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와 생명과학의 벨기에 겐트대학, 해양 분야의 영국 플리머스대학과 분교 유치 협약을 체결하여 외국인 학생 5천명이 공부하는 글로벌 캠퍼스를 조성하고 있다. 의대, 약대 부문에서는 겐트대학과 협력을 강화하여 지역거점 의료지원 센터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해양 분야에서는 영국의 플리머스대학과의 공동 프로그램 운영으로 요트학과, 해양운영 해양학 분야에 발전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스페인 말라가대와는 두 대학뿐 아니라 두 도시의 중소기업 기술지원 기관과 지역 경제인 단체가 협력 파트너로 참여하기로 했다. 인천에서는 송도테크노파크와 인천상공회의소가, 스페인에서는 안달루시아테크놀로지파크와 말라가상공회의소가 교류에 동참하기도 했다. 에너지·환경, 바이오테크, 우주항공 등 6개 분야에서 공동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안경수 총장은 대학의 국제화 노력을 인정받아 2011년 대한민국 참교육 대상 국제화협력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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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국제통상 특성화 정착… 지역학 네트워크 구축…
■ 국제통상·물류
동북아국제통상학부의 정원을 확대하고 인도 통상 분야 등 신규 전공의 개발을 통해 2020년까지 국제통상 특성화를 정착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물류학부 신설, 물류대학원 전공확대, 물류기업 및 연구소 유치, 해외 네트워크 확대 및 교류 활성화를 통해 동북아 물류통상을 이끌어 나간다는 것이다.
■ 지역인문학
인천학연구원의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전국 지역학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나아가 인천학대학원을 신설, 아시아 지역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또한 기존 중국학연구소 및 공자학원의 활성화, 중국학융합대학원 신설을 통해 다양한 중국학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차이나 네트워크를 구축, 중국학 본산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다져나가기로 했다.
■ 도시과학
2010년 도시과학대학 설립을 필두로 도시과학연구소 및 도시과학대학원을 설립할 예정이다. 또한 해외 유수의 해양과학대학 및 연구소와의 연계를 통해 해양과학과 해양공학분야의 교육연구를 강화하여 인천시가 글로벌 도시, 세계적 해양도시로 발전하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 응용기술융합
정보기술계열과 공학계열간 학제적 융합전공을 특성화하고, 특성화추진사업단 조직 및 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단과의 연계를 통해 특성화 교육을 강화하며, 응융기술융합대학원을 신설해 세계수준의 융합기술 연구개발 및 기술이전을 통해 첨단 산업분야의 산학협력을 선도해 나간다는 목표다.
■ 생명과학
생명과학기술대학 신설에 이어 생명과학연구소 및 생명과학대학원을 설립할 예정으로, 세계 수준의 의생명과학대학 및 바이오연구소와 공동연구를 통해 생명과학과 BT분야의 선도대학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의과학대학 및 약학대학을 설립하여 첨단바이오밸리를 조성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정진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