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연천은 전통적으로 보수색이 강한 지역이지만 최근 들어서 중도보수로 정치적 성향이 이동하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유권자 성향변화속에 한나라당에서는 현역 의원인 김영우(46) 의원을 포함해 박윤국(57) 전 시장 등 3~4명의 인사가 총선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민주통합당과 야권에서는 열린우리당 출신인 이철우(52) 전 의원이 공식 출마를 선언했고, 통합진보당에서는 30대 정치인 이명원(38) 포천비정규직센터 소장이 일찌감치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 한나라당

이른바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김영우 의원이 국회 활동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재선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18대 국회에서 거둔 성과물과 원내 지지기반 등이 다른 후보와의 공천경쟁에서 유리한 상황이다.

"공천장 받는 날까지 말로 앞서가지 않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의정보고회와 정책비전 제시 등 공천 행보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 의원은 신년사를 통해 "국가경제 성장의 온기가 지역과 서민경제 밑바닥까지 전달되도록 하겠다"며 출마의지를 피력했다.

포천에서 시의원과 도의원, 시장을 모두 거친 박윤국(57) 경기도태권도협회장은 지역 토박이인 점을 내세워 지역발전의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중앙당의 두터운 인맥과 시장시절 쌓은 지역 지지기반이 든든한 배경으로 작용한다. 그는 "지역과 중앙을 아우르는 검증된 인물을 뽑자는 게 지역의 민심"이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17대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임기를 마쳤지만 공천 불발로 재선 고지에 오르지 못했던 고조흥(60) 변호사가 이번에 재도전에 나선다.

부장검사 출신답지 않게 온화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점이 장점이다. 그는 "17대 때 기획했던 지역발전 프로젝트들이 사장된 게 안타까워 다시 한 번 총선에 도전해 지역발전에 온 힘을 쏟겠다"며 재기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정치계에 발을 들여놓은 최병훈(54) 장안대학교 법학과 교수도 한나라당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다. 공천에 자신감을 드러내며 인맥 다지기로 출마 준비에 임하고 있다. 최 교수는 '상식의 제도화'를 표방하며 현직 법조계 인사들로 조직된 '가치공감사회포럼'의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 민주통합당 및 야권

17대 때 당선된 이철우 전 의원은 선거법에 발목이 잡혀 중도하차했던 뼈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런 그가 지난 16일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열겠다"며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이번 민주통합당 당가를 작사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의 시집을 내며 표심잡기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선거활동에 돌입, 중앙당과 지역을 오가며 정치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통합진보당에서는 이명원 포천비정규직센터 소장이 가장 먼저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젊고 참신한 이미지 부각에 주력하고 있다.

포천/최재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