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정치1번지로 불리는 정치 경제 문화 중심지인 일산동구는 여·야가 진검 승부를 펼칠 만큼 여의도 정가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주요 선거구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재선에 나선 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를 누르고 국회에 입성한 한나라당 백성운(62) 의원이 지난 4년간 교통·건설·교육·환경 등 다방면에 걸쳐 일산신도시 발전을 주도했다고 평가를 받는 곳이다. 하지만 4·11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정치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인적 쇄신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민주통합당은 탈환을, 한나라당은 사수에 나설 주요 격전지로 벌써부터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백 의원에게 도전장을 낸 후보는 2명으로 압축된 야당 후보에 비해 여당 후보는 한나라당 성향의 미래희망연대 등 무려 6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한나라당 공천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 한나라당

MB정부 실세답게 백 의원은 지난 4년간 주변 정치인들조차 어렵다고 무시한 GTX 일산 유치, M버스 개통, 국제중·고 개교, 백마교 앞 사거리 입체화 사업 추진 등 한번 마음먹은 계획은 반드시 처리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호수공원을 만들고 일산신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인 백 의원은 고양군수, 경기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축적된 행정 경험과 제17대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부위원장 등 화려한 명성만큼 중앙정치 인맥을 통해 공천도 자신하고 있다.

여기에 고양시장 8년을 역임한 강현석(59) 전 시장도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마두동에 선거사무실을 차린후 인지도를 활용한 표밭 관리에 나섰다. 자타가 공인하는 청렴한 행정가로 지역내 명성이 자자한 강 후보는 시장 재직동안 공들인 일산동구 개발의 산증인이라며 공천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로를 잘아는 두 후보간 내부공천 경쟁은 본선보다 더욱 치열할 전망이어서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어 이회창 대통령후보 보좌역과 고양시 파크골프연합회 회장을 지낸 진용근(48) 후보와 MBC·SBS기자 출신에 전 한국방송광고공사 상임이사를 역임한 정군기(51) 후보도 준비된 정치인이라며 공천경쟁에 나섰다.

■ 민주통합당

민주통합당에서는 한명숙 전 총리 지역구를 물려받은 유은혜(50) 지역구 위원장과 전 청와대 비서관 출신의 정재호(48) 후보가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8대 총선 패배를 반드시 갚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유 후보는 민주당 수석 부대변인, 경기도당 여성위원장과 김근태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정치적 기반을 토대로 지역민에게 희망을 주겠다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비서실 사회조정비서관과 국무총리실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정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5년간 경험한 국정 경험을 일산동구에 쏟아붓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노 대통령이 인정한 일 잘하는 비서관으로 알려진 정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지난 4년을 심판하고 역행한 우리 역사를 정상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로 1차 관문인 공천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 미래희망연대 및 무소속

한나라당과 통합을 예상하는 미래희망연대 김형진(49) 후보와 최근 미래연합을 탈당한 고오환(58) 전 도의원이 사실상 한나라당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로 출마해 낙선한 김 후보는 조만간 한나라당에 입당해 개혁을 이룰 참신한 정치인으로 공천을 받겠다는 입장이고 한나라당 출신인 고 후보는 제3·5대 도의원을 지낸 의정활동 경험을 토대로 최근 미래연합 탈당과 한나라당 복당을 통해 공천 경쟁에 나선다.

고양/김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