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국회의원 시절 내리 3선을 기록한 부천 소사는 김 지사의 '정치적 아성(牙城)'이었다. 김 지사가 2006년 도지사 선거를 위해 사퇴하면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문수사단'인 차명진(52) 의원이 재선을 거쳐 3선에 도전한다. 별 이변이 없을 것이라는게 중론이지만 역대 선거보다는 다소 부담감이 크다는 평가다.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의원인 김상희(57) 의원이 2010년초부터 지구당을 맡아 표밭갈이를 하고 있는데 그 뚝심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야권 단일화'의 영향도 있었지만 김문수 지사도 상대 후보인 유시민 후보에 근소한 차이로 패할 만큼 지역구내 정치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

'소사머슴'과 '소사댁'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차명진·김상희 의원간 성대결 성사 여부와 누가 승자가 되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 한나라당

최근 지역내에 한나라당 비례대표 A의원이 차 의원에 경선 도전장을 내밀 것이라는 말이 나돌았지만 현재까지는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차 의원은 최근 연일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비대위 위원들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어 불안감이 없지 않지만 공천권을 거머쥐는데 변수가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김 지사의 최측근으로 '소사머슴'이란 닉네임에 걸맞게 강한 추진력을 보이고 있다. 야당 상임위원장과 담판해서 13년만에 노동조합법도 통과시켰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뉴타운법도 처리했다. 지난 17대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6년동안 300만부 가까운 의정보고서를 전철역과 골목에서 직접 나눠줄 정도로 열성적이다. 지역내 각종 대소사 민원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어 유권자들로부터 평판도 좋다.

다만 소사 출신인 김 지사가 강력하게 추진했던 뉴타운사업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 자칫 '부메랑'으로 변모할지가 관건이다.

■ 민주통합당 및 야권

'소사댁' 김상희 의원이 지역 곳곳을 누비는 등 민심잡기에 올인하고 있다. '소사댁'이라는 별명이 유권자들의 귀에 착착 달라붙어 홍보전만큼은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여성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지역 서민들의 애로와 교육여건 향상 등 대안을 제시해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전략공천 선거구가 될 수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는 것이 신경쓰이는 변수다. 또 당내 예비후보들의 도전도 예상외로 거세다.

소사에서의 정치 경험만 놓고 보면 김 의원보다 풍부한 경험이 있는 김명원(57) 환경대안운동협회 이사장과 2010년 지방선거 후에 전면전을 불사하며 거세게 밀어붙이고 있는 강백수(55) 전 도의원도 만만치 않은 기세다.

통합진보당 부천시위원회 이혜원(46) 공동위원장과 무소속 한상돈(51)씨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이혜원 예비후보의 잠재력이 얼마나 드러날지도 관전 포인트다.

부천/이재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