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동안구갑은 전통적으로 진보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각종 선거에서 보수 성향의 여당이 졸전을 치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대표적 지역이다. 하지만 야권의 구도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으로 구축될 경우 양상은 바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밑바닥 민심을 누가 잡느냐에 명운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 한나라당

한나라당에서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석패한 최종찬(62) 당협위원장이 와신상담 벼르고 있다. 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출판기념회와 함께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그는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낡은 정치가 바뀌지 않고서는 희망도 미래도 없다"며 지역내 각종 행사와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등 표심 잡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신뢰할 수 있는 사회, 개천에서 용나는 사회, 나눔과 배려가 있는 사회, 국민이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는 그는 민주통합당 이석현 의원과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이 밖에 이렇다 할 후보군이 아직 등장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안양시의회 김국진(50) 전 의장과 신보영(46) 전 경기도의원의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 민주통합당 및 야권

민주통합당에서는 5선에 도전하는 이석현(62) 의원에 맞서 민병덕(43) 변호사와 백종주(42) 한얼미래경영 대표가 도전장을 냈다. 4선의 이 의원은 그 동안 탄탄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5선 도전이 확실하다. 아울러 흔치 않은 경력과 당내 기반이 여타 후보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 있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판단이다.

이런 가운데 백종주 한얼미래경영 대표가 "안양의 새로운 희망이 되겠다"며 '노력하는 일꾼 젊은 백종주'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는 등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역내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부응해 이번 총선에 출마했다"는 그는 '동안갑 쇄신정치의 리더'를 자처하며, 젊은 층을 기반으로 공천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또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법률지원단으로 활동한 민변 출신의 민병덕 변호사도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공천 경쟁에 가세했다. 그는 "국민과 소통없는 구태정치로는 희망찬 미래를, 새로운 안양을 담아낼 수 없다"며 "새로운 변화, 진정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안양시와 시의회 고문변호사로 활동중인 최영식(52) 변호사가 안양지역 호남향우회장을 지내며 쌓아온 활동 등을 바탕으로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 밖에 통합진보당에선 윤진원(45) 안양시민의정감시단 사무국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활동중이다. 공무원노조 대변인을 지낸 그는 얼굴 알리기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선거전에 대비하고 있다.

안양/박석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