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수정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신영수 후보가 민주당 김태년 후보를 불과 129표차로 누르고 신승, 전국 최소 표차를 기록했던 격전지다.

전통적으로 야권이 강세를 보여온 지역답게 현역 의원이 버티고 있는 여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야권 후보들의 경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3파전이 벌어졌던 18대 총선에서 비록 한나라당에 자리를 내주기는 했지만, 야권이 17대 이후 50% 안팎의 높은 득표율을 보인 곳이어서 이번 19대 총선 역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성남시립의료원 설립과 지역상권 활성화, 구시가지 재개발 등 굵직한 현안들도 산재해 유권자들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되는 곳이기도 하다.

■ 한나라당

현역인 신영수(60) 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신 의원은 초선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의정활동을 벌여온 데다 지역 현안과 행사도 빠지지 않고 챙기며 일찌감치 출마 채비를 마친 상태다.

특히 지역 숙원이던 고도제한 완화에 큰 역할을 하고, 구시가지 재개발사업에도 깊숙이 관여하는 등 4년여간의 뚜렷한 공적이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 내에서 신 의원에 맞서 공천을 노리고 있는 인사로는 장윤영(52) 전 경기도의회 의원이 거론된다. 도의원 시절 지역 현안을 꼼꼼히 챙기며 쌓은 두터운 인맥이 강점이다.

■ 민주통합당 및 야권

민주통합당은 출사표를 던진 후보군들이 '본선보다 힘들다'고 하소연할 만큼 치열한 경쟁구도를 보이고 있다.

우선 17대 때 열린우리당 후보로 당선된 뒤 18대에서 신 의원에 석패했던 김태년(47) 전 의원이 민주당 수정구 지역위원장으로서의 탄탄한 조직력과 인지도를 내세워 복수전을 벼르고 있다.

성남시민사회포럼 공동대표로 지역 여론을 이끌어 온 정기남(47) 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역의 크고작은 현안에 참여하며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노사모 출신의 이상호(46) 전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도 '서울공항 민간공항 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민주당의 통합협상위원으로 활동하며 유력한 후보군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민주당 부대변인을 지낸 전석원(51) 시체육회 부회장과 권혁식(50) 성남광역시추진준비위 발기위원장은 예비후보 등록후 정 전 부의장과 3자 정책연대를 형성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 속에 공천전에 뛰어든 상태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판사출신의 장영하(54) 변호사와 임정복(56) 전 도의원, 임채철(39) 가감세무법인 공동대표도 민주통합당 간판으로 여의도 입성을 노리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이재명 성남시장당선자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김미희(46·여) 전 성남시의회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성남/배상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