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박지성(31)이 7시즌 동안 정들었던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유니폼을 벗고 새로운 둥지인 퀸즈파크레인저스(QPR)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05년 7월 맨유에 입단하면서 '한국인 1호 프리미어리거'로 한국 축구사에 이름을 남긴 박지성은 지난 2011~2012시즌까지 7시즌 동안 지치지 않는 체력을 앞세워 205경기에 출전해 27골을 터트렸다.

성실한 플레이와 좌우 측면에 중앙 미드필더까지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는 박지성의 능력은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믿을맨'으로 입지를 굳혔지만 지난 시즌부터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하면서 결국 '이적카드'를 선택했다. 박지성이 QPR로 둥지를 옮기면 프로선수로 네 번째 팀에서 활약하게 된다.

어린 시절 박지성은 왜소한 체구때문에 축구인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세류초 6학년때 '차범근 축구상'(5회)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수원공고를 졸업할 때까지 눈길을 주는 대학팀조차 없었다. 하지만 수원공고 이학종 감독의 추천으로 1999년 명지대에 입학한 뒤 박지성의 축구인생은 180도 변하기 시작했다.

박지성은 대학 1학년때인 1999년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올림픽대표팀과의 몇 차례 연습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2000년 시드니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되는 행운을 누렸다.

이를 발판으로 박지성은 2000년 국내 K리그가 아닌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로 진출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때 마침내 꽃을 피웠다.

이어 그해 J2리그(2부)의 교토퍼플상가를 1부 리그로 끌어올린 박지성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고 2003년초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에 입단해 빅리그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고, 2년6개월만인 2005년 7월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박지성은 지난 2월6일 맨유 입단 6년7개월만에 2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맨유의 전설' 반열에 올라섰다. 맨유가 1878년 창단한 이후 134년동안 개인통산 200경기 이상을 뛴 선수는 박지성을 포함해 92명 뿐이었다.

200경기 출전에 성공한 박지성은 당당하게 300경기 출전을 기약했지만 QPR 이적이 임박해지면서 뜻을 이루기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박지성이 맨유에서 남긴 기록은 통산 205경기(27골)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편, QPR는 1882년 런던을 연고지로 창단된 팀으로 로푸스 로드 경기장을 홈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1980년대 맨유에서 활약한 스타 선수 출신 마크 휴스 감독이 올해초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다. 2011~2012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해 정규리그 17위를 기록, 턱걸이로 리그에 잔류한 뒤 최근 선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창윤·김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