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7세의 노인이 같은 동네에 살던 여자 초등학생을 수년간 성폭행했다 징역 6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최근 음란 동영상을 유포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73세의 헤비업로더는 2년간 무려 3.3TB의 영상물을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인들의 왜곡된 성의식이 사회적인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손녀뻘도 안되는 어린 여아의 성을 유린하는 것은 물론, 푼돈으로 성을 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물론 약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는 엄벌에 처해도 시원치 않겠지만 일각에선 그들 또한 단 한번도 제대로된 성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노인 성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동안 입 밖에 내는 것조차 금기시 해왔던 노인 성문제에 대해 경기도가 과감한 '외침'을 시작하기로 했다. 도내 노인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성교육을 실시하기로 한 것.

경찰청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61세 이상 노인의 성범죄 건수는 지난해에만 1천70건으로, 2009년 712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또한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성병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2006년 1만713명이던 것이 2010년 1만7천265명으로 증가했다.

경기도는 일부 노인들의 왜곡된 성의식을 바로잡기 위해 찾아가는 성교육을 시작하기로 했다.

먼저 오는 21일 도내 노인복지관 관계자를 불러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한 경기도는 노인 성교육을 위한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한국노인상담센터장인 이호선 명지대 교수를 초청해 찾아가는 특강도 진행하기로 했다. 또 노인복지관이나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성교육 매뉴얼과 홍보동영상을 배포하고, 노인을 전문 성 상담사로 양성해 같은 입장에서 상담하는 '노-노 상담'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최해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