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인천대 영어 전용 공간 '글로벌 아일랜드'에서 만난 말콤 웨슬리 씨가 송도는 친환경 도시의 완벽한 예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명래기자

송도국제도시에 사는 말콤 웨슬리(50·Wrest Malcolm Wesley) 씨는 자전거 마니아다. 인천대학교 어학원 객원교수인 웨슬리씨에게 4일 송도국제도시에 대해 묻자 그는 '자전거'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가방안에서 우리나라의 자전거 타기 좋은 명소를 소개한 책을 꺼내들고 송도국제도시가 명소로 소개돼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송도국제도시 잠재력 막대
선진국 유명도시 못지 않아
UN직원·시민교류 장 필요

송도국제도시의 자전거도로를 이야기하는 그의 눈빛은 진지했다.

그를 만난 곳은 인천대학교내 '글로벌 아일랜드'. 인천대학교가 영어로만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장소다. 이날 웨슬리씨는 인천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스터디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세계 여러 도시를 다녀봤지만 송도와 같이 자전거 도로가 잘 갖춰져있는 곳을 보지 못했어요. 자전거를 많이 타면 자동차 이용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환경과 밀접할 수밖에 없죠. 그런 측면에서 송도는 친환경 도시의 완벽한 예(perfect example)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전부터 송도국제도시에서 한국인 아내, 두 아이와 함께 거주하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집과 학교를 오간다. 최근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지면서 왼쪽 팔을 다쳤지만 자전거에 대한 애정은 식지 않았다. "송도에서는 웬만하면 차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요. 팔을 다친 뒤에는 걸어서 학교에 옵니다. 송도는 자전거를 타기 좋지만 걷기에도 좋은 도시입니다."

그는 이런 점때문에 송도국제도시가 GCF 사무국이 들어오는데 최적의 위치라고 강조했다. GCF 사무국 직원들을 맞을 준비도 끝났다고 봤다. "송도국제도시의 잠재력은 막대합니다. 단지 기회만 잡으면 돼요. 물론 아직은 의사 소통에 약간의 문제가 있지만, 점차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호주 출신인 웨슬리씨는 아일랜드 등 유럽에서도 수년간 거주했다. 다른 선진 국가의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도 송도의 장점은 크다고 했다.

"지금 송도국제도시가 경쟁하고 있는 독일 본도 10여년 전에 다녀왔습니다. 아름다운 도시지만 송도국제도시만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외국인이 살기에 송도국제도시가 서울에 많은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한남동과 비교해서도 강점이 있다고 봤다. "많은 외국인 친구들이 한남동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도 부럽지 않아요. 송도가 더 살기 좋은 곳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송도국제도시가 GCF 사무국에 대비해 갖춰야 할 것으로 그는 인천과 GCF 등 국제기구를 연결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고 했다. 인천을 소개하고 UN 직원과 시민들이 교류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이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서울 등 다른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교류의 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천의 멋진 모습을 소개하고, 서로를 알게 하는 게 필요합니다. 서울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인천은 점점 발전할 것입니다."

/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