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드류 웡(33·Ka-Fa Andrew Wong)씨는 UNESCAP(유엔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 동북아사무소 직원이다. 웡씨는 1년 6개월 째 인천 송도에 살고 있다. 그는 유엔기관 직원으로 사는데 송도가 어떤 문제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웡씨는 "유엔기관 직원으로 GCF 사무국이 인천에 와야 한다고는 말을 할 수 없다"면서도 "송도에 GCF 사무국 직원이 들어오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no issue). 유엔직원들에게 필요한 인터넷이나 대중교통 등 인프라도 송도에 모두 갖춰져 있다"고 했다.
그는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그의 아내,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 "웃기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송도는 동물친화적(animal friendly)인 도시이기도 해요. 고양이를 키우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요.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 있죠."
그는 아이가 태어나도 송도국제도시에 계속 살 계획이다. 그의 아내는 현재 임신 중인데, 한국에서 아이를 낳기로 결정했다. "원하면 다른 곳으로 근무지를 옮길 수도 있죠. 하지만 송도국제도시가 좋아요. 아이가 태어나더라도 국제학교가 갖춰져 있어 교육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죠."
웡씨는 유엔직원으로 여러 도시를 체험했다. 남미 수리남 출신인 그는 홍콩, 시드니, 교토, 방콕 등에서 지냈다. "편리합니다. 공해도 없죠. 사람들도 매우 친절합니다. 도시 전체가 붐비지도 않아요." 그는 송도가 살아 본 다른 도시에 비해 거주 환경 전반이 장점이라고 했다.
웡씨는 한국인과의 의사 소통 문제와 관련해서도 '적응할 수 있는 정도(adaptable)'라고 표현했다. "의사소통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어요. 하지만 한국인들이 모두 친절해서 음식점 등에 가도 큰 문제는 없어요. 의사소통 부분은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7일 송도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웡씨는 인터뷰가 끝난 뒤 행사장 부근 포장마차에서 팔고 있는 어묵을 집어 들었다. 그는 어묵 한 개를 건네며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어묵이에요. 좋아하는 음식점은 순두부집이에요"라고 했다. 그는 송도국제도시 생활 1년 반 만에 송도 주민이자 한국인이 되어 가고 있었다.
/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