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의 '아이타워(I-Tower·사진)'는 GCF 사무국이 유치되는데 가장 큰 경쟁력이 됐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쟁국과 달리 GCF 사무국이 사용하게 될 새 건물이 이미 마련돼 있었다. 독일의 경우 건물을 새로 건설해야 했고, 스위스는 기존 건물에 사무실이 2개층으로 제한돼 있었다. 인천시는 전체 건물의 절반 규모인 15개층을 GCF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경쟁국이 제시했던 사무실 여건에 비해 훨씬 우월했다. 이번 GCF 2차 이사회를 맞춰 야간공사까지 진행해 지난 17일 아이타워에서 열린 대통령 참석 정부 주관 만찬에서 이사국 대표들은 'Fantastic'을 연발했다. 그들은 건물 옥상에서 본 송도의 야경과 다문화가정의 공연에 반했다.

아이타워는 '애물단지' 등의 우려가 제기되면서 인천시의회가 신축을 강력히 반대했던 건물이다. 부동산 경기가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송도에 2천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들여 건물을 새로 짓는다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이었다. 대규모 '공실사태'를 우려한 것이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신축 당시 논란이 많았던 아이타워가 오히려 GCF 사무국 유치에 결정적인 요소가 됐다"며 "아이타워가 결국 적벽대전을 치른 제갈량의 동남풍이 됐다"고 말했다. 송도국제도시내 2만4천㎡의 부지에 총사업비 1천823억원이 투입돼 건립중인 아이타워는 지하 2층, 지상 33층 규모로 내년 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