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화면을 보시는 아날로그TV 시청자는 12월31일 이후 TV를 시청할 수 없습니다. 지금 바로 정부지원을 시청하세요"
지난 26일부터 수도권 아날로그 방송 시청자들의 TV화면에 이 같은 안내문구가 나오고 있다.
오는 31일 새벽 4시. KBS, MBC, SBS 등 이른바 지상파 방송사의 아날로그 방송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50여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시청자의 곁을 떠난다.
전국 광역시와 시군구에서는 이미 아날로그방송이 종료된 상태다. 전국 TV 시청자의 절반 가량이 밀집한 수도권에서 마지막으로 아날로그방송 종료가 이뤄지는 것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디지털 방송 시대로 본격 접어든다.
우리나라 최초의 TV방송이자 상업방송인 HLKZ-TV(미국의 RCA사와 민간자본에 의한 회사)가 1956년 방송을 시작한 지 56년만이다. TV방송 사상 첫번째 방송 혁명을 몰고왔던 1981년 1월 컬러방송 도입이후 두번째 방송혁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 중에서 24번째 디지털 전환이다.
우리나라가 다소 늦었지만 선진국들도 최근에 아날로그방송을 종료했다. 미국은2009년 6월 아날로그방송을 끝냈고 일본과 프랑스는 작년 7월, 11월 각각 중단했고 영국은 우리나라와 함께 이달 중 종료할 예정이다.
방송의 디지털화는 TV를 '바보상자'에서 '스마트 상자'로 변화시키면서 시청자의 일상생활과 연관산업에 일대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기존 아날로그 방송에 비해 5~6배 우수한 화질, CD급 음질 등으로 현장감있는 고품질 방송서비스를 시청자들에게 선사한다.
TV를 보면서 화면에 나오는 장면과 관련된 각종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는 '데이터방송', TV전자상거래, 주문형 비디오(VOD)와 같은 양방향 서비스 등 첨단 TV방송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통신의 디지털화, 인터넷 대중화에 이은 방송 디지털화는 디지털 콘텐츠의 유통공간을 TV로 확대하며 방송통신 융합서비스를 가속화하고 디지털TV 확산 등 관련 산업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고화질 디지털방송은 대형 TV 시장을 창출하며 디지털TV, 디지털 콘텐츠 등 관련 산업발전을 촉진한다.
아날로그 방송에 사용됐던 주파수는 디지털 전환에 따라 여유(108㎒폭)가 생겨 다양한 곳에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다.
김용수 방통위 디지털방송전한추진단장은 2일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은 80년대 컬러TV도입 보다 파급효과가 큰 방송 패러다임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날로그방송 종료 후에도 정부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정부는 작년 11월부터 디지털 전환지원에 나서 지금까지 저소득층 12만가구에 디지털TV 구매비용(10만원)을 지원했거나 디지털컨버터를 무상제공했다. 28만 일반가구에도 2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디지털컨버터를 제공했다.
그러나 아날로그방송 종료 이후 전국 5만~6만 가구가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없는 '디지털 사각지대'에 놓일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케이블TV 방송 가입자약 1천500만 가구 중 70%에 해당하는 1천만가구도 아날로그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이들 디지털 사각지대 해소와 디지털 방송 콘텐츠 활성화 등이 앞으로 정부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연합뉴스
'전국 디지털 전환' 한달 앞으로… 방송통신 융합 가속
오는 31일 새벽 4시 수도권서 마지막 지상파 아날로그방송 종료
TV컬러 전환 이후 두번째 방송혁명… 세계 24번째 디지털방송 전환
입력 2012-12-0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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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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