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전격 사임을 발표한지 얼마되지 않아 차기 교황 후보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도박사이트에서는 차기 교황을 놓고 온라인 배팅에 들어갔다.
11일(현지시간) 아일랜드의 도박사이트 패디파워는 교황의 사임 발표를 알리며 내달 15일까지 차기 교황을 예측해 보라며 도박판을 개설했다.
12일 0시 현재 상황으로는 교황청 주교성 장관인 캐나다의 마크 웰레(68) 추기경이 5대2의 확률로 가장 유력한 후보로 올랐다.
이 확률은 웰레 추기경이 차기 교황이 되는 것에 2유로를 걸면 5유로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다음으로는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의장인 가나의 피터 턱슨(64) 추기경과 전 경신성사성 장관인 나이지리아의 프랜시스 아린제(80) 추기경이 7대2의 확률로 함께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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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베네딕토 16세 사임 발표. 교황 베네딕토 16세(85)가 이달 28일 퇴위하겠다고 11일(현지시간) 바티칸 추기경 회의에서 전격 발표했다. 교황(왼쪽)이 사임 의사를 밝힌 후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단 단장과 포옹하고 있다(사진). 교황은 이날 "신 앞에서 나의 양심을 거듭 성찰한 결과 고령으로 내 기력이 더는 교황직을 적절히 수행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퇴위 결심 이유를 밝혔다. 교황의 사임은 1415년 그레고리 12세 이후 598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4월 19일 78세의 나이로 265대 교황에 선출됐었다. /AP=연합뉴스 |
이어 교황청 동방교회성 장관인 아르헨티나의 레오나르도 산드리(70) 추기경이 5대1, 교황청 문화평의회 의장인 이탈리아 출신의 지안프랑코 라바시(71) 대주교가 6대1로 거론됐다.
베네딕토 16세의 갑작스러운 사임 발표로 유력한 주자가 부상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지난번 교황 선출 때처럼 다수 득표자 2명을 놓고 결선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현재 거론되는 유력한 후보군은 대부분 비 유럽권으로, 이 중에는 아프리카 출신 흑인 2명이 포함돼 있어 첫 흑인 교황이 탄생할 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한편 제266대 교황이 되려면 교황 선출회의인 '콘클라베' 참석자의 3분의 2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