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체불 등을 이유로 경고 파업에 돌입했던 삼화고속 노조(경인일보 5월 14일자 22면 보도)가 또 다시 인천~서울간 광역버스 일부 노선에 대해 운행을 중단한다.

삼화고속은 3일 운행되는 첫 차부터 11개 광역버스 노선 가운데 1200번(인천 가좌동∼서울역), 9800번(가좌동∼양재 시민의 숲), 2500번(인천 계산동∼종로1·2가) 등 3개 노선의 운행을 전면 중단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운행 중단은 공공운수노조 삼화고속지회(이하 노조)가 사측과 갈등중인 여러 현안에 대한 대응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이날 긴급총회를 개최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13~14일 임금체불로 인한 노조의 파업에 따른 일부 노선의 운행을 중단한데 이어 3주 만이다.

노조는 최근 사측이 경기도에 흑자 노선인 인천~천안·온양 시외버스 노선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1200번과 9800번 노선에 임시 시내버스 4대를 투입하고, 2500번 노선은 1500번(계산동~서울역)으로 대체 운행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또한 다른 광역버스 업체(4개사 11개 노선)에서 예비차를 투입해 운행 간격을 단축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노조는 긴급총회 결과에 따라 향후 파업에 돌입해 운행중단을 연장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경영이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는 사측이 노조 몰래 알짜배기인 흑자 노선 매각을 추진한다는 것은 앞뒤가 안맞는다"며 "사측은 합당한 해명과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파업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