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처형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3일 경찰에 긴급체포된 전 프로농구 선수 정상헌(31)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상헌은 고교시절 '농구 천재'라 불리며 방성윤(당시 휘문고)과 함께 한국농구의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포인트 가드로서 장신인 192cm의 신장에 스피드와 뛰어난 패스 능력을 갖춰 '한국의 매직 존슨'이라 불렸다. 청소년 대표 시절 아시아청소년 대회 우승, 아시아연맹대회 준우승을 거두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복고를 졸업하고 고려대에 입학한 정상헌의 미래는 순탄치 못했다. 그는 2001년 연·고 정기전에서 고려대의 승리 주역으로 활약한 뒤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잦은 팀 이탈과 돌출 행동으로 체중은 100kg까지 늘어나는 등 농구 선수로서는 '폐인'과 다름없었고 결국 대학을 중퇴했다.

정상헌은 이후 2005년 한국농구연맹(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8순위로 오리온스에 지명됐으나 팀 이탈로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됐다.

정상헌은 선수 생활을 사실상 접을 것으로 보였던 2006년 유재학 감독의 부름을 받아 모비스에서 농구선수로서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모비스에서도 적응을 못한 그는 코트를 떠나야만 했다.

2007년 5월 정상헌은 한 살 연상의 디자이너 최연희씨와 결혼식을 올렸고, 같은 달 14일 군에 입대했다. 이후 2009년 상무에서 제대해 재기를 꿈꿨지만 다시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