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복싱은 역대 무도(武道)아시안게임 종목 중 가장 인기가 많았다. 호쾌한 타격과 화려한 발차기로 관중의 시선을 한 눈에 사로잡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다소 생소한 종목이지만 서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선 경기장이 가득 찰 만큼 뜨거운 열기를 자랑한다.

이번 실내·무도아시안게임에선 포인트파이팅(매트), 풀컨택, 로우킥(이상 링) 3종목의 경기가 열린다.

포인트파이팅은 펜싱과 유사한 종목으로, 먼저 상대방을 가격해 점수를 얻는 종목이다. 포인트파이팅의 특이한 점은 일반적인 통념과 다르게 상대방에 타격을 주면 반칙이다.

이러한 이유로 자칫 경기가 소극적일 수도 있지만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점프해서 상대방을 타격할 때에는 더 많은 가산점을 주도록 규칙을 정했다.

풀컨택과 로우킥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입식타격 경기다. 두 종목의 차이는 로우킥은 전신의 공격이 가능한 반면, 풀컨택은 상대방의 하체를 타격할 수 없다.

풀컨택 경기에서는 손만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3라운드 동안 18번의 발차기를 해야 하는 '킥 카운트제'가 시행된다.

킥복싱을 재밌게 즐기는 방법 중 하나는 선수의 반칙을 살펴보는 것이다. 한 번의 반칙으로 ―9의 감점을 받아 이로 인해 경기 결과가 바뀌는 경우도 종종 있다.

3일 열린 한국의 박동화와 사디코프 딜쇼드(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도 앞서가던 우즈베키스탄 선수가 2차례의 반칙을 범해 패했다.

이날 도원체육관에선 킥복싱 첫 날 예선전이 펼쳐졌다.

관람객 정흥원(65·남동구 관교동)씨는 "평소 관심 있던 종목이라 체육관을 찾았는데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며 "젊은 선수들의 멋진 경기를 보니 다시 어려지는 기분이 들 정도로 재밌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중앙아시아 3개국(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의 강세 속에 한국의 거센 추격이 예상되고 있다.

공선택 대한킥복싱협회 사무총장은 "선수들이 1년 넘게 합숙을 하며 기량을 향상시켰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선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