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이후 5년간 전국의 아파트 전세 재계약 인상분이 직전 5년의 2.5배 수준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를 대상으로 2009~2013년 평균 전세 재계약 인상분을 조사한 결과, 2천11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금액은 2004~2008년 5년 동안의 평균 833만원에 비해 2.5배 증가한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5년간 전세 재계약 인상분은 서울(3천580만원)이 가장 높았고, 세종(2천897만원), 부산(2천322만원), 경기(2천117만원), 대전(2천56만원)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인천(1천171만원)은 강원, 제주와 함께 낮은 편에 속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까지는 서울(1천478만원), 울산(1천583만원)을 제외하고는 전세 재계약 인상분이 1천만원을 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5년 동안 전세부담이 상당히 커진 것이다.

이 기간 전세 재계약 비용 증가액은 세종(2천182만원)이 가장 컸고, 서울(2천102만원), 부산(1천777만원), 대전(1천529만원), 대구(1천374만원), 경기(1천317만원), 경남(1천123만원) 순이었다.

이처럼 전세 재계약 비용 부담이 커진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매매보다는 전세선호 현상이 커졌고, 특히 세입자는 전세를 선호하는 반면 집주인들은 월세를 선호해 매물 부족까지 겹치면서 전세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근 5년 동안 전세가격은 전국적으로 45.38% 상승해 금융위기 직전 5년 동안의 전세가격 변동률(15.69%)보다 약 3배 이상 상승률이 증가했다.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국내 가계소득과 자산의 증가 금액은 전세 재계약 인상분의 증가 속도에 못 미친다"며 "하반기 전세가 상승세가 계속되면 전세금 대출을 늘리거나 반전세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 가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