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경기도본부가 10일 치러진 임원선거에서 본부장-사무처장 후보자들이 과반수 득표에 실패해 본부장 선출을 못하면서 지도부 공백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민노총 경기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수원 경기도교통연수원에서 임원선거가 치러졌다. 본부장-사무처장 후보로는 강명용, 최정명 후보자와 양동규, 김은천 후보자 등 2개 후보군이 출마해 경쟁을 벌였다. 모두 6명을 선출해야 하는 부본부장 후보엔 공공노조 소속 김상현 후보자가 단독 출마했다.

개표 결과 강명용, 최정명 후보자는 94표를 얻었으며 양동규, 김은천 후보자는 96표를 획득했다.

하지만 민노총 선거규약에 따라 양강 구도일 경우 출석인원의 과반수를 얻어야 선출된다는 원칙에 따라 이들은 과반수인 97표를 채우지 못해 아쉽게도 각각 3표, 1표 차이로 당선이 무산됐다. 부본부장 선거에 나온 김상현 후보자는 찬반투표를 실시해 과반수 득표를 얻어 선출됐다.

민노총 경기도본부는 본부장을 뽑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송정현 전 본부장이 임기 만료에 따라 자리를 물러난 이후 지도부 공백상태가 8개월여째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임원선거를 다시 치르기 위해선 대의원 회의를 열어야 하지만 내년 2월께나 정기 회의가 열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민노총 경기도본부 관계자는 "현재 상황으로 봐선 당분간 부본부장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집행부 회의를 거쳐 향후 운영방향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