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프로축구에서 뛰는 손흥민(21·레버쿠젠)이 유럽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서 도움을 기록했다.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조 원정 1차전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은 0-1로 맞선 후반 9분 시몬 롤페스의 동점골을 도왔다.
손흥민이 맨유 페널티지역 왼쪽에 침투해 수비수들을 유인한 뒤 페널티지역 외곽으로 볼을 빼자, 미드필더 롤페스는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중거리슛을 날려 맨유의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레버쿠젠을 시작부터 강하게 압박한 맨유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레버쿠젠은 웨인 루니에게 두 골, 로빈 판 페르시, 안토니오 발렌시아에게 한 골씩을 허용해 2-4로 졌다.

레버쿠젠의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19분까지 64분여를 뛰었지만 빠른 돌파나 과감한 슈팅 등 장점을 발휘하는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13분에는 루니와 볼을 두고 몸싸움을 벌이다가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지만, 1-2로 뒤진 후반 19분 미드필더 라스 벤더와 교체돼 벤치로 들어갔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서 고군분투했지만 레버쿠젠의 완패로 손흥민에 대한 현지 평가도 시큰둥한 모양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에게 평점 5점을 부여했다. 레버쿠젠 선수단의 평균점수보다 1점이 낮은 수준이다.
레버쿠젠의 최전방 공격수 슈테판 키슬링과 윙포워드 시드니 샘도 같은 평점을 받았다. 손흥민의 도움으로 골을 터뜨린 롤페스는 7점을 받아 레버쿠젠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손흥민은 일본의 대표 골잡이인 가가와 신지(24·맨유)와의 '미니 한일전'으로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