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8년 올림픽부터 검사 실시
육상 벤존슨·야구 배리 본즈
대기록 수립에도 불명예 멍울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승전에서 9초79로 결승선을 통과한 벤 존슨. 그의 기록은 당시 세계신기록이었지만 금지된 약물을 복용하고 경기에 출전한 것이 알려져 메달을 박탈당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스포츠계에 약물 복용의 문제점이 부각됐고 아마추어 스포츠를 비롯해 프로 스포츠까지 스포츠정신이 지켜질 수 있도록 약물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 스포츠계에서도 스포츠 선수들의 무분별한 약물 복용에 대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일반 선수들에게 있어서 약물 복용의 문제점과 도핑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한국 아마추어 스포츠의 대제전인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경인일보와 아주대의료원이 공동으로 스포츠정신이 올바로 정립될 수 있도록 약물 복용의 문제점과 도핑에 대해 기획시리즈를 통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도핑이란 운동경기에서 체력을 극도로 발휘시켜서 좋은 성적을 올리게 할 목적으로 선수가 금지약물을 복용하거나 금지방법을 사용하는 일을 말한다.
도핑이라는 말은 원래 경마에서 경주마에 투여하는 약물을 '도프'라고 한 것에서 유래되었고, 현재는 스포츠에서도 널리 사용된다.
도핑은 선수 자신의 건강을 해롭게 할 뿐만 아니라 스포츠의 페어플레이 정신에도 위배되는 반사회적이고 불법적인 행위다.
그러나 어떤 약물이나 행위가 도핑에 해당되는지 일반인과 선수, 그리고 코치진까지도 잘 알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1960년에 덴마크 사이클 선수인 커트 젠센(Kurt Jensen)이 암페타민을 과다 복용하여 사망했고, 1967년에는 투르 드 프랑스 경기에서도 토미 심슨(Tommy Simpson) 선수가 역시 암페타민 복용으로 사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도핑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196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의무분과위원회가 발족돼 1968년 그레노블 동계 올림픽과 멕시코 올림픽부터 도핑 검사를 실시했다.
이후 1999년 11월에 세계반도핑기구가 설립됐고, 도핑에 대한 코드를 만들어 2004년 하계올림픽부터 전면 적용해 현재까지 실시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시기는 늦었지만 2006년부터 한국도핑방지위원회가 설립돼 현재 국제연맹과 검사대행 MOU를 체결해 활동하고 있다.
아마도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기억하는 도핑 사건은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일어났던 사건일 것이다.
당시 남자 100m 결승에서 캐나다의 벤 존슨과 미국의 칼 루이스 대결은 세계적인 관심사였다.
결과 벤 존슨이 9초79라는 세계신기록으로 칼 루이스를 제치고 첫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그로부터 사흘 뒤 벤 존슨의 소변검사에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라는 물질이 검출돼 금메달이 박탈되기도 했다.
또 도핑 사례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홈런 타자인 베리 본즈와 마크 맥과이어가 모두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이 뒤늦게 밝혀져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한 사건도 있었다.
도핑에 관해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특징이 있다.
첫째는 도핑 행위가 고의건 실수건 관용이 배제된다는 사실이며, 둘째는 제재 대상이 선수뿐만 아니라 지도자 모두 포함된다는 점이다. 셋째는 치료목적으로 사용되는 것 외에는 금지 약물은 절대 복용해서는 안 된다.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신유섭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