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이 알고 싶다 /SBS 제공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2012년 사천 사주리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2012년 4월 19일 새벽 두 시경, 경남 사천 사주리의 한 주택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잔혹한 살인사건이었으나 의외로 범인은 현장에서 쉽게 검거됐다. 범인은 A에게 빌려준 돈을 받으러 왔다는 마을 후배 B와 그를 따라 온 C였다.
 
A와 B는 중학교 동창으로, 누구보다도 서로를 끔찍이 아끼는 막역한 친구 사이였다. B는 숨진 A와의 몸싸움 중에 아킬레스건이 깊게 베이는 상처를 입었고, 동행했던 C가 그의 치료를 위해 신고를 하면서 현장에서 검거됐던 것이다.
 
동네 후배 두 명과 38만원에 불과한 작은 돈이었지만 채무로 얽힌 원한. 사건의 해결은 간단해 보였지만 검거 직후 두 사람은 돌연 서로에게 죄를 떠넘기기 시작했다. B와 C 모두 결정적인 가해행위에 대해 부인했던 것. 
 
B는 칼을 들고 A와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떨어진 칼을 C가 주워 A를 찌르기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그 과정에서 자기도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반면 C는 친구 B를 따라 현장에 갔을 뿐인데 B가 피해자 A와 몸싸움을 하는 중에 그를 찔렀고, 자신은 저항하는 피해자의 다리를 붙잡고 있었을 뿐이었다고 진술했다.
 
칼을 쥐었던 것은 두 사람 모두 시인했지만 A의 목숨을 끊은 결정적 행위를 어느 누구도 인정하지 않았다. 피해자가 숨져있던 방 안에서는 두 사람의 족적이 발견됐다. 현장은 숨진 피해자와 상처를 입은 용의자가 남긴 붉은 얼룩으로 가득했다.
 
과연 이 '피의 증언'은 얼마나 사건의 현장을 정확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법정에서 얼마나 신빙성 있게 받아들여졌을까.
 
피해자의 키 높이에 남아 있는 작은 혈흔들은 그 형태와 각도가 누군가 서 있던 상태에서 예리한 흉기를 휘둘렀다는 것을 방증했다. 또한 용의자의 옷에서 발견된 분무된 형태의 작은 혈액 입자들에서는 타액 성분이 검출된 데다가 큰 압력에 의해 뿜어진 형태로서 피해자가 기관지에 들어온 피를 토해낸 것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었다. 
 
목격자도, CCTV도 없는 상황에서 지문, DNA 등의 미세증거도 이들 진술의 참, 거짓을 밝혀주지 못했다. 과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이 알고싶다- 사주리의 핏자국, 혈흔의 증언'편은 7일 밤 11시 15분 SBS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