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일부 폭력 조직원을 포함한 중고차 딜러들이 손님을 협박해 '고물' 차량을 고가에 강매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중고차 매매 인터넷 사이트에 허위·미끼 매물을 올려 손님들을 유인한 뒤 성능이 떨어지는 다른 차량을 강매한 혐의(사기 등)로 중고차 매매상 대표 최모(3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에 가담한 자동차 딜러 등 1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이들 가운데는 인천지역 폭력조직원 15명이 포함됐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지난해 3~10월 인천과 부천 등지에서 중고차 매매상을 운영하면서 이 같은 수법으로 차량대금·계약금·수수료 등 5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폭력조직원들은 헐값에 내놓은 허위·미끼매물에 속아 찾아온 손님과 계약한 뒤 "정밀검사 결과 차량에 큰 하자가 있어 판매할 수 없다"며 성능이 크게 떨어지거나 운행거리를 조작한 차량을 떠안겼다.
손님이 계약금 반환을 요구하면 문신을 보여주는 등 온갖 협박을 일삼았다.
또 차량을 구매한 손님들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알선 수수료나 수고비, 기름값 등을 뜯기도 했다. 심지어 피해자 중에는 지방에서 근무 중인 경찰관도 있었다고 한다.
한 폭력조직원은 차량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한 손님의 얼굴에 계속 침을 뱉고, 이에 항의하자 되레 신고하겠다고 겁박했다. 피해자들은 경찰이나 구청 등에 신고를 해도 전혀 도움을 받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천의 주요 폭력조직들은 간부급이 검거되면서 순차적으로 와해되고 있지만 일부 조직원들이 돈벌이를 위해 다방면으로 나서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조폭 딜러들 '고물차' 고가 강매
5억대 부당이득 중고상 대표 영장· 114명 불구속 입건
입력 2014-01-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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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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