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충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흑해함대 사령관 알렉산드르 비트코는 이날 "4일 새벽 5시(현지시간)까지 항복하지 않으면 크림반도에 주둔 중인 모든 우크라이나 해군 부대들을 상대로 실제 공격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보도에 러시아 군 당국은 공식 부인했다. 흑해 함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양국 해군의 충돌을 조장하는 헛소리라며 공식 부인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군은 현재 크림반도 대부분을 장악했지만 일부 군사 기지에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가 남아 대치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최근 며칠 동안 우크라이나 동남부 크림반도 문제를 둘러싸고 강하게 대립해왔다. 친러시아 성향이 강한 크림 자치공화국이 우크라이나에 새로들어선 친서방 성향의 중앙 정부에 반대하며 자치권 확대를 위한 주민투표를 결의하는 등 이탈 움직임을 보이자 중앙 정부가 이를 분리주의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예비군 동원령과 군 전투대세 돌입 령 등을 발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일촉즉발의 무력 충돌 위기로 치닫던 크림반도 사태는 그러나 이후 러시아가 강경 태도를 다소 누그러트리고 협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긴장의 수위가 다소 낮아진 상태였다.
한편 유럽연합은 긴급 외무장관회의를 열어 러시아와의 비자 문제 논의를 중단하기로 하는 등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 OSCE가 우크라이나에 진상조사단을 파견하기로 했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