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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
농식품 수출실적 달성
'할수 있다'는 자신감 가져
앞으로 우수한 인적·물적
자원과 여건 적극 활용
수출증대에 더욱 앞장서야
필자는 "경기도 농업이 성공해야 한국 농업에 희망이 있다"고 늘 강조하고 다닌다. 재정상황, 지리적 여건, 농업인 인식 등 모든 면에서 경기도는 타 지역에 비해 우수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경기도에서 농업이 성공하면 우리나라 농업은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특히 경기도에서 농식품 수출이 성공하면 우리나라 수출농업에 희망이 있고 본격적인 개방화 시대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주 일본에서 열린 '동경식품박람회'에 다녀왔다. 동경식품 박람회는 39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7만여명의 바이어가 내방하는 아시아 최대의 식품전문박람회이다.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이 대거 참석해 식품시장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일본시장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식문화가 비슷해 우리 농식품의 1위 수출시장이다. 지난해 농식품의 일본 수출액은 21억 달러로 전체의 26%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올해 '건강, 안전, 여성'을 테마로 한국관을 구성하고 파프리카, 효소 드링크, 해초 샐러드 등 체질개선과 피부미용에 좋은 건강하고 안전한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조선시대 한국 저잣거리를 연상케 하는 식문화 홍보관 'K-Food Avenue'를 통해 주전부리, 식사류, 분식류 등 테마별 시식행사를 펼쳤다. 한국의 전통 먹거리와 현대적 메뉴를 융합한 시식행사는 바이어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말 우리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하여 '김장문화홍보관'도 운영하여 내방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최근 우리 농식품의 일본 수출 여건이 좋지 않다. 경기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되었고 엔저현상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독도문제 등 정치적인 이슈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현지 분석이다. 중국, 미국, 홍콩 등 다른 상위권 국가들의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우리 농식품의 대 일본 수출액은 정체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어려운 여건을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 추진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세계식품 트렌드를 읽고 대응하는 것이다. 현지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 현지 소비자들에게 유행할 상품을 미리 예측하고 뛰어들 수 있어야 한다.
올해 국제 식품박람회의 5대 트렌드는 '프리미엄 브랜드, 간편식품, 유아용, 건강, 유기농'이다. 국내에서도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소포장, 프리미엄, 1인 가구를 위한 소용량 간편식 등의 식품 트렌드가 국제식품박람회에서도 나타난다. 경기침체와 불황이 이어지면서 저가품이 상당량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고급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바쁜 현대인들의 일상을 반영하여 즉석식품이나 간편 조리식품의 수요증가도 세계적 추세이다. 건강, 미용, 유아용품 수요도 급증하고 있으며 유기농, 안전, 생산이력, 로컬푸드 등도 주요 트렌드로 떠오른다.
일본 시장은 체질개선 드링크, 기능성식품, 매운맛 제품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박람회 등에서는 유아용 식품, 저알코올 주류, 즉석 떡볶이, 유제품 등이 유망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차류나 김 등이 유망품목으로 떠오른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딸기, 인삼 등이 인기를 끈다. 국가별로 선호하는 식품은 차이가 크다. 또 세계 식품시장은 끊임없이 변화하므로 수출대상국의 식품 소비패턴과 식문화에 대한 사전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
최근 우리 농식품업계는 많은 어려움에 처해있다. 인건비 및 원자재 가격상승, 사료비 인상, 조류 인플루엔자 등 안팎으로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시기에 농식품 수출증대는 농식품 산업에 활로가 될 수 있다. 우리 농식품은 지난해 79억 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하였다. 조만간 100억 달러 수출실적을 내다보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해 7억8천만 달러의 농식품 수출실적을 달성하였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 수출이다. 경기도의 우수한 인적·물적 자원과 여건을 활용하여 농식품 수출증대에 앞장서야 한다. 경기도 농식품 수출이 성공하면 대한민국 농업에 희망과 비전을 줄 수 있다.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