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실업축구 WK리그 인천 현대제철과 고양 대교가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현대제철과 대교는 17일부터 5개월간 진행되는 IBK 기업은행 2014 WK리그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이다. 줄곧 대교가 1인자, 현대제철이 2인자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양팀의 기 싸움은 바뀌었다.

터줏대감 박남열(44) 감독이 지난 시즌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대교는 흔들렸다. 대교는 지난해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쳤다.

플레이오프에선 서울시청에 발목 잡혀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도 못했다. 2009년·2011년·2012년 통합 챔피언인 대교로선 자존심을 구겼다.

반면 현대제철은 2010년에 이어 3년만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돌풍의 팀' 서울시청을 따돌렸다.

WK리그 출범 첫해인 2009년부터 매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고도 준우승에 그친 한을 '4전5기'만에 털어냈다.

올 시즌 두 팀의 맞대결에선 현대제철이 약간 우위를 점하는 가운데 대교가 추격하는 양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기존 전력에 자유계약(FA) 선수로 김나래·유영아·김혜리 등 거물급을 대거 영입, 전력이 더욱 탄탄해졌다.

대교는 지난 시즌 프로축구 성남 일화(현 성남FC) 코치로 갔던 박남열 감독이 복귀한데 기대를 걸고 있다. 심서연·권은솜·차연희·쁘레치냐 등도 여전히 믿을만하다.

현대제철과 대교의 싸움 외에도 신인 최대어인 여민지(대전 스포츠토토),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출신인 로라 루스(수원시설관리공단)의 활약상도 올시즌 WK리그에서 눈여겨 볼 거리다.

2014 WK리그는 17일 현대제철과 스포츠토토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8월18일까지 총 28라운드로 진행된다. 9월 벌어지는 인천 아시안게임 때문에 시즌 일정이 짧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