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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입문의 늘고 땅값도 급등
경기도 전체거래량 전년비↑
LH 미매각 땅 1년새 3조팔려
퇴직을 앞둔 신모(59)씨는 주말이면 전원주택 지을 부지를 찾아 양평군 강하면을 찾아간다. 당초에는 200㎡규모로 지을 생각이었지만, 부동산중개업자들로부터 최근 땅 값이 올랐다는 말을 듣고 계획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돼 버렸다.
신씨는 "주택을 짓고 살려는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으면서 불과 2년전만 해도 3.3㎡당 50만원선이던 토지거래 가격이 지금은 3.3㎡당 80만~1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며 "당초 계획한 주택규모를 바꿔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일대 역시 공인중개사무소에 주택 부지 매입을 문의하는 전화가 하루에 대여섯건씩 걸려오고 있다.
워낙 전원주택이나 펜션 건축을 위한 토지 거래가 꾸준히 많은 지역이지만 최근들어 매매가격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전원주택 부지의 경우 보통 3.3㎡당 50만~80만원 선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3.3㎡당 100만원을 넘겨 거래가 이뤄지기도 해 토지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게 지역 중개업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박세규 공인중개사협회 안산시 단원구 지회장은 "토지 시장에서 가격 변화만큼 중요한 지표는 없다"며 "올들어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공장이 가장 많다'는 화성시 향남읍 일대는 공장 부지를 구하려는 문의가 늘고 있다. 3.3㎡당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100만~120만원 수준. 하지만 지난해까지 공장 임대가 주거래였다면 올해들어서는 분양받으려는 실수요 투자 분위기가 강하다.
20일 국토교통부와 LH에 따르면 경기도내 토지거래량은 올해 2월말 기준 1천506만㎡에 4만1천951필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443만8천㎡ 2만8천221필지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H가 공급한 용인 서천지구내 상업용지 5만4천㎡를 비롯해 화성 향남2지구 주차장용지 1만5천㎡, 수원 호매실지구 상업용지 1만4천㎡ 등 미매각 토지가 1년새 3조원 이상 팔려나갔다.
여기에 지난달 경기도(98.69㎢), 인천(92.7㎢) 등 수도권에서 대규모로 토지거래 제한이 풀리면서 거래량 증가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는 "거래 규제가 풀리는 만큼 부동산 시장 전체 회복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주택용지 뿐만 아니라 각 용도별 부지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철·권순정·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