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 산다는 이유로
아내에 육아·집안일 떠넘겨
치료·환경개선 적극 협조
학대방지 서약서 제출도
"부모의 잘못으로 인해 아이들이 너무 상처를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부모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쓰레기 더미속에서 살던 4남매의 아버지 A(43)씨는 14일 경인일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심정을 토로했다.
A씨는 "아내(39)가 요양원에서 일을 하고, 아이들 4명을 돌보면서 많이 힘들어했다"며 "아내가 우울증까지 앓고 있어 이런 극단적인 상황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이들 4명을 혼자 키우는 것은 많이 힘든 일이다. 멀리 떨어져 산다는 이유로 육아와 집안 일을 도와달라는 아내의 목소리를 외면한 것 같다"며 "아이들 엄마에게 모든 책임을 넘긴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든다"고 뒤늦게 후회했다.
경남 창원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A씨는 지난 11일 아동보호기관을 찾아 "가장으로서 아이들에게 책임을 다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환경 개선 등을 약속하는 아동학대 방지 서약서를 보호기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인일보 보도를 통해 쓰레기 더미속 4남매의 충격적인 사연이 세상 밖으로 알려지자 지역사회 안팎에서 이 가정을 돌보기 위해 나서고 있다.
A씨는 "집이 알려지고,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생활환경을 개선하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아이들이나 아내의 치료가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무엇이든 받고, 아이들과 한 집에서 제대로 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엽기자
4남매 아버지 '심정 토로'… '부모 잘못으로 아이들에게 큰 상처, 미안'
입력 2014-04-1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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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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