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취업 필수코스 인식
'3종 정복' 학원등록 서둘러
'스펙 초월' 채용문화 기대
시중은행 취업을 준비하던 대학생 김모(23·여)씨는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인증하는 투자상담사 자격증이 폐지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다급해졌다.
금융권 취업의 필수코스인 이른바 '금융 3종' 자격증 중 2개를 힘들게 취득했는데, 남은 한 개 자격증을 올해 안으로 취득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될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김씨는 "올해 안으로 따낸 자격증에 대해서는 취업 이후 치러야 할 판매인 적격시험에 합격한 것으로 인정해 준다고 했지만 3개를 모두 따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폐지되기 전에 나머지 1개를 꼭 따야 하기 때문에 부랴부랴 학원에 등록했다"고 말했다.
반면 번번이 자격증 취득 시험에 미끄러졌던 박모(26)씨는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박씨는 "채용 시 자격증이나 어학점수를 안 보겠다고 선언한 금융사가 있어도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투자상담사 자격증은 기본적으로 따야 된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투자상담사 자격증이 완벽하게 폐지되고 나면 '스펙 초월' 채용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도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상담사 자격증 3종(펀드·증권·파생상품)이 내년부터 폐지된다는 내용의 '금융투자 판매·권유 전문인력 자격제도 개선방안'이 지난 24일 발표되자, 이를 두고 금융권 취업준비생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자격증이 폐지되기 전 미리 따놓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어차피 취업 이후 적격시험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굳이 사교육을 받으면서까지 자격증을 취득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것.
여기에 대부분의 자격증 학원에선 '올해 안으로 무조건 따야 한다'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시험을 준비 중인 응시생의 기대이익 등을 감안해 시행을 내년으로 미뤘다"며 "내년부터는 취업준비생들의 부담이나 사회적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투자상담사 자격증 폐지에 취업준비생 '극과극'
"연말까지 따야" vs "취득 필요없다"
입력 2014-04-28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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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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