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이 기기는 병원이 아닌 곳에서도 초음파를 활용한 진단이 가능하고, 진단 화면을 의료기관 등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힐세리온은 미국 2개 의료보험기관(HMO)과 업무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MOU체결로 2014년 3천대, 2015~2016년 9천대의 초음파 기기가 HMO에 공급된다.
가천의학전문대학원 1기 출신인 류정원 대표가 지난 2012년 2월 창업한 힐세리온은 병원과 현장 진료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초음파 진단기기를 올해 초 개발했다.
류정원 대표는 "HMO 소속 미국 의료기관들이 모두 힐세리온 제품을 쓰게 된 것"이라며 "또 HMO의 비영리사업이나 원격의료사업에도 협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힐세리온은 앞서 유럽 유통업체와도 초음파기기 3천대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기기는 400g 이하 무게와 작은 크기로 병원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응급의료현장에서도 바로 초음파 진단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으로 진단 화면을 볼 수 있고, 이를 의료기관 등에 전송할 수도 있다.
류 대표는 "기존 초음파 장비 컴퓨터 서버가 성인 크기다. 이 기능을 20㎝ 크기 장비에 넣었다. 소비자 가격도 기존 장비의 10분의 1 수준이 될 것"이라며 "동물에 대한 초음파 진단도 가능하고, 응급이나 소방, 노인 재택 진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바일 초음파 진단기기 개발 아이디어는 류 대표의 임상의사 경험이 바탕이 됐다. 2차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했던 류 대표는 초음파 장비하나 없었던 응급실의 모습을 보고 언제든지 쓸 수 있는 초음파 기기를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류 대표는 "제왕절개를 해야 할 산모에 대해 자연분만을 시도하다가 출혈 때문에 산모가 위험에 처하는 경우가 있는데 모바일 초음파 진단기기를 사용하면 제왕절개를 해야 할지 여부를 바로 알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발달된 IT, ICT를 위주로 융합하는 초음파 기기를 만들기 위해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