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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백혈병 사과.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가 1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 등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투병 중이거나 사망한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도록 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연합뉴스=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가 백혈병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하고 합당한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14일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에 걸린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삼성 사업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백혈병 등 난치병에 걸려 투병하고 있고 그분들 중 일부는 세상을 떠나셨다. 삼성전자가 성장하기까지 수많은 직원들의 노고와 헌신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고통을 겪으신 분들이 계셨다. 정말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을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백혈병 문제와 관련해 경영진이 공식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삼성전자는 발병 당사자와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산업재해 소송에서보조 참가 형식으로 관여해온 것도 모두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이 문제를 성심성의껏 해결해 나가려고 한다"며 "지난달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내용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고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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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백혈병 사과.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부회장)는 14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 등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투병 중이거나 사망한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급성 백혈병으로 숨진 황유미씨의 아버지가 지난해 3월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 후문 앞에서 열린 황유미씨 6주기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권 부회장은 "제안해주신 바에 따라 당사자, 가족 등과 상의하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제3의 중재기구가 구성되도록 하고 중재기구에서 보상 기준과 대상 등 필요한 내용을 정하면 그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가족과 반올림(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 심 의원 측에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기관을 통해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안전 보건 관리 현황에 대해 진단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권 부회장은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는 황씨가 2007년 3월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불거졌고 황씨 부친은 그해 6월 산업재해 유족급여를 신청했다.
이후 그해 11월 반올림이 발족했고 백혈병 피해자들의 산업재해 신청과 행정소송 등이 잇따랐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지난해 12월 처음 본 협상을 시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