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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3일 '바다를 부탁해' 여수 아쿠아리움에서의 72시간 /KBS2 '다큐3일' 홈페이지 |
2012년 엑스포 주요 시설로 개관한 여수 아쿠아리움에는 흰고래 벨루가부터 생후 9개월된 아기 펭귄, 개구쟁이 수달까지, 3만 4천마리의 해양생물들이 도심 속의 작은 바다를 이루며 살고 있다. 그리고 그 곁엔 이들을 돌보는 사육사 '아쿠아리스트'들이 있다.
해양 생물들의 '엄마' 아쿠아리스트들의 하루는 바쁘게 돌아간다. 아쿠아리스트들은 이른 아침, 밤새 아픈 곳은 없었는지 모든 동물들의 안부를 살피고, 하루 총 300kg에 달하는 먹이를 손질한다.
또한 아쿠아리스트들은 깊은 수조 속을 청소하고, 아픈 동물들에게 의사가 되어주는 만능 일꾼이다.
특히 사냥꾼들에 의해 어미를 잃고, 스티로폼을 주워먹다 생명이 위태로웠던 새끼 바이칼 물범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헤엄치는 모습을 바라보는 김민유 아쿠아리스트의 심정은 남다르다.
김민유 아쿠아리스트는 "동물들을 가둬놓고 괴롭히는 것이 아닐까,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사람들을 보면 속상해요. 바이칼 물범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고 번식까지 할 수 있도록 더 많이 공부할 생각이에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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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3일 '바다를 부탁해' 여수 아쿠아리움에서의 72시간 /KBS2 '다큐3일' 홈페이지 |
여수 아쿠아리움은 지난 2년간, 수달·펭귄 등의 포유류에서부터 가오리, 해마 등 다양한 어류들인 1,400여 마리의 새 생명이 태어나 해양생물들의 새로운 고향으로 자리매김했다.
뿐만 아니라 이곳은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200여 마리의 물고기들에게 제2의 고향이 되기도 한다.
어류팀의 한동진 아쿠아리스트는 해양 생물들을 구조하기 위해 직접 여수 앞바다로 나간다. 어선의 그물에 걸려, 무심코 버려지는 해양 보호 대상 물고기 등을 구조하기 위해서다.
한동진 아쿠아리스트는 "죽을 운명의 아이들을 데려가서 더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거죠. 하지만 자연에 있는 친구들을 좁은 공간 안에서 키우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에요. 이 친구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돌보는 것이 저희의 임무이자 역할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환경오염 등 사람들의 이기심에 상처받고, 고통 받은 해양 동물들을 보듬어 안아주는 아쿠아리스트들. 말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통하는 아쿠아리스트들과 3만 4천 마리의 해양동물들의 이야기는 오늘도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