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통해 사물에 지능 넣는 기술
아이디어 회의·구현·협업 '한곳서'
'전국 유일' 기기 제작·개발 가능
24시간 운영에 장비 사용 무료
성장잠재력 높은 산업 '지원 팍팍'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스마트기기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DIY 센터'가 문을 열었다.

기존에 사물인터넷 관련 기기를 개발할 수 있는 '오픈랩'이 갖춰진 센터가 서울 강남, 경기도 용인 등에 있었지만 직접 기기 시제품 제작까지 할 수 있는 '오픈팩토리'가 갖춰진 곳은 송도가 처음이다.

지난 18일 찾아간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송도사무소 사물인터넷 센터는 1층 아이디어 허브 공간, 2층 협업공간·오픈랩·오픈팩토리로 이뤄져 있었다.

'사물인터넷'의 개념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각종 사물에 일종의 지능을 불어넣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센터 1층에서는 이같이 사물에 지능을 넣는 아이디어에 대해 회의를 하고, 2층에서는 아이디어를 두고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협업할 수 있다. 오픈랩에서는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보고, 오픈팩토리에서는 케이스 등을 만들어 시제품 제작까지 가능하다.

1층에는 이 같은 사물인터넷 관련 기기들이 전시돼 있었다. 이미 개발된 사물인터넷 기기로는 스마트폰으로 전등의 밝기나 색깔을 조정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있었다.

전등에 센서를 달아 스마트폰을 통한 명령을 인식하게 한 것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한 직원이 스마트폰으로 전등을 제어하자 전등의 밝기가 단계별로 조정됐고, 다양하게 색깔이 바뀌었다.

이 곳에 전시된 기기 가운데는 일명 '해피 포크'도 있었다. 이 포크로 식사를 하면 자신의 식습관이나 먹는 속도 등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확인할 수 있다. 식기류에도 지능이 부여된 것이다.

센터에서는 일반인도 이 같은 사물인터넷 관련 기기들을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곳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박은영 책임연구원은 "오픈랩은 24시간 열려있다. 누구라도 아이디어만 있다면 사물인터넷 관련 기기를 개발할 수 있다"며 "송도에는 팩토리까지 구성돼 있는데 아이디어 구성부터 시제품 제작까지 들어가는 비용은 전액 무료"라고 말했다.

이 곳에서 개발되는 사물인터넷 관련 기기는 모두 일반에 공개돼 있는 아두이노(Arduino), 라즈베리파이(Raspberry Pi) 등의 '오픈소스 하드웨어'를 사용한다.

진흥원은 이 같은 하드웨어에 대해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또 시제품 제작이 가능하도록 3D프린터를 이용하는 설계툴에 대한 교육도 이뤄진다.

아이디어만 갖고 오면 맨손으로도 새로운 사물인터넷 기기 개발이 가능해진 것이다. 사물인터넷 관련 아이디어가 있는 예비창업자나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대학생도 이곳에서 직접 관련 교육을 받고 관련 기기 개발이 가능하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세계적인 컨설팅 기관 등에서는 전세계 인터넷 연결 사물 수가 2013년 26억개에서 2020년 260억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따라 세계시장 규모도 2013년 2천억달러에서 2020년 1조달러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국내 시장 규모도 2013년 2조3천억원에서 2020년 30조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사물인터넷관련 기기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 잠재성을 갖고 있다"며 "이 때문에 많은 창업자들도 사물인터넷 접목 기기개발에 뛰어들었고, 많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사람, 사물, 데이터 등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정보가 생성·수집·공유·활용·응용되는 기술이나 서비스를 통칭하는 개념이다.

/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