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물동량 감소로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지역 항만·하역업계가 최근 수입화물을 중심으로 물동량이 회복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잇단 하역사의 신규 진출과 진출 움직임에 기존 하역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최근 수출입 물동량이 소폭이나마 증가세로 반전되는 상황에서 일부 회사들의 하역업 신규 진출 및 진출 움직임이 가시화하자 치열한 물량 유치전을 우려하는 지역 항만하역사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물류업체인 (주)국보는 최근 인천해양청에 항만 하역업 등록을 마쳤다. 인천~중국 진황도 항로 취항 선사인 H사 계열사로 알려진 국보는 하역 장비와 상시 근로자를 이미 확보해 다음달부터 본격 영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보는 인천~진황도 항로 개설과 함께 특정 국제여객부두 하역을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인천항 항만하역사는 14개에서 15개로 늘어났다. 불과 7~8개월 사이 (주)한익스프레스와 (주)한국로지택에 이어 3곳이 신규 하역업에 등록한 것이다.
여기에 육상운송업체인 D사도 하역업 등록을 준비하는 등 일부 회사들의 하역업 진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인천항 신규 하역업 진출로 소폭 증가세를 보이는 수출입 물동량 유치전이 더욱 치열할 뿐만아니라 하역사를 중심으로 최근 일고 있는 하역료 덤핑 안하기 운동 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때문에 1개 남은 공영부두 역시 민영부두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인천항만하역협회 관계자는 “한정도 아닌 일반 하역업의 신규 진출이 잇따라 회원사들에게 물량을 뺏기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면서 “잇단 하역업 진출이 새로운 물량 창출보다는 기존 또는 신규 물량을 잘라 먹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인천해양청은 “하역업이 면허제가 아닌 허가제로 전환돼 일정 자격 요건만 갖추면 누구나 하역업에 진출할수 있다면서 부두 운영사를 제외하면 신규 하역사 등록은 98년 5월 이후 세번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