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큐3일 /KBS2 '다큐3일' 제공
28일 밤 방송되는 KBS2 '다큐멘터리 3일'(이하 '다큐3일')에서는 경기도 여주 북내면에 위치한 대한민국 최초 민영 교도소인 소망교도소에서의 3일을 카메라에 담았다. 

여주 소망교도소는 일반 교도소보다 현저히 낮은 재범률 때문에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수많은 철창과 자물쇠 그리고 높은 벽까지 여느 교도소처럼 평범해 보이지만, 그 속을 알면 알수록 이상한 여주 소망교도소가 가지고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지난 2010년 12월 개소한 소망교도소는 현재 20대부터 60대까지 350여명의 남성수용자들을 수용 중이다. 

이 곳 수용자의 10명 중 6명은 강력범으로, 이들을 한 곳에 모아두면 안 된다는 교도 상식을 깨고, 수용자들은 수용실(거실)이 아닌 식당에서 교도관과 같이 밥을 먹는다. 

교도관들은 새로 들어오는 입소자들에게 다과가 준비된 환영식을 해주며, 한 명 한 명 따뜻하게 꼭 안아준다. 

수용자 박재영(44·가명)씨는 "교도소라는 게 그렇듯 처음 왔을 때는 다들 가시 박힌 나무였는데 여기서 생활하다보니까 부드러워지면서 서로에게 감사한 마음도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 다큐3일 /KBS2 '다큐3일' 제공

여주 소망교도소에 입소하면 누구든 6~8주 과정으로 기초인성교육을 받아야 한다.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수용자들은 열혈 인문학도가 되기도 하고, 교도소 텃밭에서 땀 흘리며 배추와 상추를 키우는 농부가 되기도 한다. 

이 과정을 마친 수용자들은 직업훈련교육과 외부 자원봉사자들로 운영되는 집중인성교육을 선택해 들을 수 있다. 

출소 후 평범한 이웃으로 돌아올 수용자들을 위해 사회에 나서기 전, 미리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인간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소망교도소에서 실시하는 이 인성교육프로그램은 현재 3곳의 국영 교도소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여주 소망교도소에는 '타임캡슐'이 있다. 이 타임캡슐은 수용자들에게 '변화의 동기'를 지속적으로 유발하기 위해 소망교소도 교도관들이 고안한 교화프로그램이다. 

수용자들은 출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처음 입소할 때 써 놓은 다짐과 앞으로의 계획이 담겨 있는 '타임캡슐'을 보면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빌고,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를 다잡는다. 

세상과 격리된 닫힌 공간인 동시에 다시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는 열린 세계, '여주 소망교도소'

미워도 다시 한 번 그들을 끌어안은 여주 소망교도소에서의 72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