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밤 방송되는 KBS2 '다큐멘터리 3일'(이하 다큐3일)에서는 광주광역시 동구에 위치해 60년 역사를 가진 전통시장인 '광주대인예술시장'의 3일을 카메라에 담았다.
광주대인예술시장은 이름 그대로 상인들과 예술가들이 함께 살아가는 독특한 시장이다.
시장골목 안에 갤러리가 있고, 가게마다 누군가 정성들여 그린 주인장의 캐리커처가 문패 대신 걸려 있고 시장 벽면엔 상인들을 주인공으로 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인근에 있던 터미널과 도청 등이 이전하면서 유동인구가 적어진 대인시장의 빈 점포에 작가들이 입주하면서 대인예술시장이 형성됐다.
작가들은 저렴한 임대료로 작업실을 갖고, 상인들은 빈 점포를 채우고 젊은 기운을 불어넣자는 윈윈전략이 통한 것이다.
현재는 350여개의 점포 사이사이 60여개의 예술가 작업실이 있는 특별한 예술시장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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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3일 광주대인예술시장 /KBS2 '다큐3일' |
대인예술시장은 6월~11월까지 매월 둘째 주 금, 토요일 저녁에는 침체된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프로젝트인 '야시장'으로 변신한다.
야시장 프로젝트는 지난 2011년 상인들과 작가들이 갈수록 손님이 뜸해지는 대인예술시장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야시장이 열리는 밤이면 시장 곳곳이 젊음과 예술, 활기가 넘치는 거리로 변신한다.
대인예술시장의 변화 속에서 덩달아 신명이 나기 시작하는 상인들. 평소엔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물건들을 꺼내 전성기 때의 모습처럼 진열하고, 요리솜씨를 발휘해 판매만 하던 재료들로 홍어찜이며 무침, 전, 쥬스 등을 만들어 먹거리 좌판을 연다.
대인예술시장 야시장은 평일 하루 평균 유동인구 100명의 6배에 달하는 600명의 사람들이 모여들며 히트상품이 됐다.
고등어를 자르는 생선장수 건너편에서 화가가 그림을 그리고 송편 빚는 떡장수 옆집에선 공예가가 그릇을 빚는 대인예술시장.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상인과 예술가들의 만남과 삶을 통해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대인예술시장의 72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