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로부터 잣나무가 많이 자라 잣나무골이라 불려온 충북 진천군 백곡면의 가을걷이 철이 여느 때보다 더 분주해졌다. 며칠 뒤 열릴 마을 발표회 준비 때문이다.
주민들은 농사일과 생업을 이어가면서도 일주일에 한 두 번씩 모여 '연극', '댄스스포츠', '풍물놀이', '민화', '서각' 등을 연습해왔다.
흰머리가 성성한 산골마을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연극배우가 됐다. 71세의 막내 할아버지부터 82세 맏형 할아버지까지 6명의 어르신들이 지난 7월부터 꾸준히 연습을 해왔다.
마을 극단에서 최고령인 유방열 할아버지에게 연극은 젊은 시절의 꿈을 다시 꺼내보는 계기가 됐다.

발표회 날, 긴장한 내색이 역력한 어르신들. 화장실에 수시로 드나들고 두통이 생기기도 하는데 과연 무사히 연극을 끝마칠 수 있을까?
또한 방앗간에는 춤바람이 불었다. 30년 째 방앗간을 운영하는 차영자 씨가 댄스스포츠에 푹 빠졌다.
차영자 씨는 지금껏 자식들을 뒷바라지 하느라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 그녀에게 연습시간 만큼은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이자 삶의 활력소다.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와 실력을 이웃들 앞에서 선보일 생각에 설렘으로 가득찬 3일이다.
한편 '다큐3일'은 오늘 오후 11시 10분 KBS2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