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또 市로부터 위탁 운영
시비 지원없이 구비로 충당
3억여원 손해 불가피한 상황
의회 예산심의 논란 불가피


인천시 연수구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선학체육관을 인천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올해는 운영 예산 대부분을 시비로 받았지만 내년에는 전액 구비로 충당하기로 했다.

남동구가 남동체육관 운영을 포기한 것과 달리 연수구는 3억원 안팎의 적자가 불가피한 경기장 운영을 추진해 예산 심의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연수구는 내년에 선학체육관을 위탁해 운영하는 방안을 확정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선학체육관은 인천아시안게임 때 하키경기장으로 쓰인 곳으로 지하 1층, 지상 3층에 관람석 2천33석이다. 운영 예산으로 4억2천만원가량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고 구의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인천시는 아시안게임 때 쓰려고 시내에 10개 경기장을 새로 지었다. 이중 연수구와 남동구 등 2개 기초단체가 올해 선학·남동 경기장을 위탁해 운영했다. 올해 운영 예산은 각각 5억원, 8억원이었지만 대부분 시비로 충당됐다.

아시안게임이 끝나 내년부터 시비 지원이 중단되는 상황에서 연수구는 위탁 기간 1년 연장을 선택했다. 생활체육 공간으로 활용하는 목적으로 배드민턴, 탁구, 농구 경기장을 만들어 구민들이 쓰게 하려고 한다. 매주 월~목요일에 생활체육교실을 운영하고, 금~일요일에는 대관 행사를 유치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연수구는 생활체육교실 사용료, 대관비 확보 등으로 연간 1억5천만원가량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운영 인력의 인건비 확보는커녕 적자 발생을 피할 수 없다. 연간 수억원의 적자가 뻔한 경기장을 기초단체가 맡아 운영하는 게 적절할지 앞으로 구의회 예산 심의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수구 관계자는 "선학체육관은 구민 생활체육의 핵심 시설로 육성할 계획이다. 운영 적자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동구는 내년에 남동체육관(체조경기장) 운영을 포기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남동구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따져도 체육관을 관리 운영하면서 흑자를 내는 지자체는 거의 없다"며 "관리·운영비 예산이 너무 많아 구 예산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위탁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