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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에 이어 19일에도 해커로 추정되는 인물이 트위터에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자력발전소 관련 자료를 공개하는 등 원전 자료 유출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한수원과 정부 긴급대응반 등은 유출 경로는 물론 어떤 문건이 유출됐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총체적 난국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원전 안전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해커로 추정되는 인물에 의해 공개된 월성1호기 감속재계통 ISO 도면. /연합뉴스=트위트 캡쳐 |
합수단은 범인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IP의 위치가 지방 모처로 파악됨에 따라 이날 현장에 수사관을 급파했다.
아울러 자료가 유출된 고리·월성 원전에도 수사관을 보냈다.
이는 유출범 추적이 양방향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IP 등 범인이 최근 남긴 흔적을 쫓아가는 것과 원전 내 자료가 당초 어떤 방식으로 외부에 나갔고 이후에는 어떤 경로로 유통될 수 있는지를 따지며 '경우의 수'를 좁혀가는 것이다.
한수원이 현재까지 파악한 유출 자료는 월성 1호기 감속재 계통 및 배관설치 도면, 고리 1·2호기 배관계측 도면에 쓰인 범례, 고리 1·2호기 보조건물 냉각수 계통 도면, 월성 1호기 주제어실 내 급수 및 복수계통 패널 사진 등이다.
이 자료들은 지난 15일 오전 인터넷의 한 개인 블로그에 올라왔다가 오후 늦게 삭제됐다. 범인 추정 인물은 당시 게시글에서 'Who am I?'라는 문구로 자신을 소개하면서 한수원 데이터센터를 직접 해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한수원은 유출 자료들이 대부분 일반적인 참고 자료 수준이어서 유출의 영향이 미미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범인 추정 인물은 이날 오전 1시30분께 원전 내부 문서를 또 공개했다. 그는 고리 2호기와 월성 1호기 관련 내부 문서, 월성 1호기 밸브 도면 등을 담은 4개의 압축파일을 트위터에 올렸다.
자신을 '원전반대그룹 회장'이라고 지칭하면서 "이런 식으로 나오면 아직 공개 안 한 자료 10여만 장도 전부 세상에 공개해 줄게"라며 한수원을 조롱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합수단이 유출범 검거에 속도를 붙인 것은 이처럼 범인 추정 인물의 자료 유포 행위가 끊이지 않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